(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국내외 증시의 큰 폭 하락 등 영향으로 상승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8분 현재 달러-원은 전장 대비 5.00원 오른 1,118.80원에 거래됐다.

뉴욕 주식시장에서 기술주 중심으로 투매 현상이 발생하는 등 위험회피 분위기가 급작스럽게 부상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코스피가 1.5%가량 급락하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도 1조 원대 대규모 매도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 등에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이 상존하는 양상이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4월 물가지표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다만 글로벌 달러 지수가 아시아 장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유지하면서 달러-원의 상단을 제어하고 있다.

달러 흐름이 혼재되면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도 적극적으로 달러 매수에 가세하지는 않는 상황이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양호한 수출 상황 등은 달러-원에 상단 저항력을 제공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124억8천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81.2%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액은 64.7% 늘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이 오후 1,117.00~1,122.00원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권의 한 딜러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1조2천억 원에 육박하고 있는 만큼 오후 장에서 관련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면서 "1,120원 부근 고점 인식도 적지 않은 양상인데, 역송금 매수세도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종가가 1,119원 선 위에서 형성된다면 추세가 다시 바뀌는 여건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다른 딜러는 "주식이 불안하긴 하지만 달러는 안정적이다"면서 "다른 통화도 큰 움직임이 없는 만큼 주식 관련 역송금 수요가 실제 크게 유입되지 않는 이상 달러-원이 1,120원대에 안착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달러-원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2.70원 상승한 1,116.50원에 출발했다.

달러-원은 개장 이후에는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도 누적되면서 한때 1,120원 선도 넘어섰다. 이후에는 소폭 상승 폭을 줄인 상황이다.

이날 저점은 1,115.90원, 고점은 1,120.70원으로 일중 변동 폭은 4.60원이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48억 달러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천249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63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118엔 상승한 108.891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131달러 상승한 1.2139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7.39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4.23원에 거래됐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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