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부터 달러 약세 가능성…주요국 국채금리 완만한 상승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5.9%로 0.9%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경기부양책 효과로 세계경제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판단에서다.

KIEP는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세계경제 전망(업데이트)' 기자간담회을 열고 올해 세계경제가 5.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전망치인 5.0%보다 0.9%포인트 올린 것으로, 코로나19 백신의 보급·접종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세계경제는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4.3%로 제시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접종 확대에 따른 경제 회복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안성배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이유로는 그 사이에 미국의 상황이 많이 바뀐 부분이 있다"며 "지난해 11월 전망치를 발표할 당시에는 바이든 정부가 이 정도로 큰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고, 의회 통과에서 굉장히 난항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KIEP의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주요 국제기구가 내놓은 수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3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5.6%로 발표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전망치로 6.0%를 제시했다.

KIEP가 지난달 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대외경제 전문가 61명 중 21명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5~6% 수준으로 전망했다. 전문가 답변의 중위값은 올해 5.4%, 내년 4.0%다.

출구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60.7%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 중'이라고 답했다. 특히 내년 6월과 내년 1월이라고 응답한 전문가가 각각 10명과 8명으로 상대적으로 많았다.

올해 세계경제 성장의 리스크 요인으로는 K자형 불균등 회복, 인플레이션 가능성, 미중 갈등과 지정학적 충돌을 지목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경기회복과 물가 상승으로 통화정책 차별화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약세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안 실장은 "하반기 미국과 다른 선진국의 경기회복 격차가 축소될 경우에는 달러화가 약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달러-원 환율은 한국의 수출과 경기회복으로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까지 통화정책 기조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작은 만큼 주요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 국채금리도 한국은행의 정기적인 국채 매입과 시장안정화 조치로 상승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국제유가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산유국의 감산 등으로 공급 과잉이 해소되면서 지난해보다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평균 국제유가(WTI 기준)는 배럴당 56.7달러로 예상했다.

국가별 성장률 전망을 보면 미국은 올해 6.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3.3%다. 백신의 원활한 공급과 접종자 수 확대,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따른 고용시장 회복과 민간소비 증가, 대외수요 회복세에 따른 교역 증가 등에 힘입어 강한 반등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유로존과 영국은 올해 각각 4.4%, 6.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유로존 4.2%, 영국 5.3%로 제시했다. 유럽 주요 국가들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충격에서 조금씩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일본은 코로나19 충격에서 서서히 회복하면서 올해 3.0%, 내년 1.9%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한 중국은 올해 8.6%, 내년 5.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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