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비씨카드가 대주주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암호화폐 제휴 서비스를 통해 얻은 빠른 성장세를 향후에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단독으로 실명계좌를 제공한 케이뱅크가 암호화폐 투자 인기에 힘입어 외형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말 기준으로 고객 수는 537만 명이고 수신잔액은 12조1천400억 원이다.

전월말대비 고객 수는 146만명, 수신잔액은 3조4천200억원이 각각 늘어났다.

여신은 4조6천800억원으로 8천5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방문자 수 1위에 오른 업비트는 빗썸보다 3년 늦게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현재는 빗썸과 업비트 두 거래소를 합친 거래량이 전체 시장점유율의 76%에 달할 정도로 빗썸과 업비트는 양대 산맥을 유지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성장에는 업비트와 제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가상자산 거래소와 제휴가 업력을 확장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친 것이 맞다"면서 "기존 플랫폼이 제대로 없는 상황에서 밖으로 채널을 확장하기 위해 제휴처를 만들었고 업비트 제휴도 그런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업비트에서 활발하게 거래하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확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케이뱅크의 외형 확장세는 투자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케이뱅크는 오는 2023년경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고 올해내 6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IB업계에 따르면 해외에서 싱가포르투자청(GIC)이 투자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고 국내에서 MBK파트너스와 VIG파트너스 등 대형 사모펀드(PEF)들도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케이뱅크는 비씨카드와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대주주가 참여한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9천17억원까지 높였다.

올해도 추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높이고 향후 영업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케이뱅크의 흑자전환 시기는 여신규모 10조원이 달성되는 시점과 맞닿아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위해서는 업비트 제휴에 따른 성장에 안주하기보다는 상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필요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손익분기점 도달 시기는 여신 기준으로 8조~10조원이 되는 내년으로 볼 수 있다"며 "업비트와 단독 제휴 덕에 성장세를 보였고 앞으로도 업비트와 관계는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도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파트담보대출에 이어 하반기에는 개인사업자대출, 보증금 담보대출 등이 출시될 예정"이라며 "손익분기점으로 보이는 여신 10조원 달성을 위해서는 금리 상승으로 위축될 우려가 있는 신용대출에 대한 의존도를 축소하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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