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통신사들이 본업인 유무선 통신 이외에 신사업 분야에서 괄목할 성과를 내며 잇단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5G 가입자 수 순증에 기존 통신사업도 개선된 실적을 낸 가운데, 새 먹거리로 삼고 있는 미디어와 B2B 솔루션 사업에서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KT와 SK텔레콤은 11일 각각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놨다.

KT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천4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4% 증가했다.

이는 증권가 추정인 3천932억원을 15%가량 상회하는 수치로 2017년 2분기 이후 최대치다.

매출액은 6조294억원, 순이익은 3천265억원으로 각각 3.4%와 43.7% 늘었다.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DX), 미디어 등 신사업이었다.

AI/DX 사업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주로 금융 및 게임 등 주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고객사 수요가 늘고 지난해 11월 개소한 용산IDC의 매출이 늘어난 점이 실적에 기여했다.

아울러 비대면 서비스 이용 확대로 데이터 소비가 증가하고 디지털 뉴딜 관련 사업 수주로 기업 회선 및 기업 IT/솔루션 등 B2B 사업이 호조를 보인 점도 영향을 줬다.

SK텔레콤도 시장 전망을 500억원가량 웃도는 3천88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04% 늘어난 수준이다.

매출액은 4조7천805억원으로 7.41%, 당기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등을 반영해 5천720억원으로 86.95% 늘었다.

SK텔레콤이 '뉴ICT'로 분류하고 있는 미디어와 커머스, 보안 사업의 성과가 뚜렷했다.

미디어 사업은 인터넷TV(IPTV) 성장과 티브로드 합병 등으 효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9% 늘어난 75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도 17.6% 늘어난 9천670억원에 이른다.

ADT캡스와 SK인포섹 합병으로 출범한 융합보안사업(S&C·세이프티앤케어)은 지난해 1분기보다 9.4% 늘어난 278억원의 영업이익 기록했다.

커머스 사업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한 2천37억원으로 집계됐다.

오는 12일 실적을 발표하는 LG유플러스도 기대치 이상을 보여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증권가에서 내다본 LG유플러스의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2천38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뛰어넘는 두 자릿수 성장률이 나타날 것이라는 장밋빛 시나리오도 나온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이 2천500억원 가까이 나올 경우 연간 기준으로 1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LG유플러스의 경우 IDC 성장세도 가속되고 무선네트워크사업부(MNO)에서 5G 가입자 순증이 계속되는 점이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또 스마트홈 사업이 IPTV와 초고속 인터넷 중심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해졌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무선 가입자 수 성장 기조가 뚜렷하고 스마트홈 수익이 고가치 가입자 유치가 늘었다"며 "연결 자회사인 LG헬로비전도 지난해보다 이익이 늘어나 연결 기준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통신업계의 이 같은 실적 호조에 향후 배당을 확대할 것이란 기대도 커지는 상황이다.

앞서 KT는 지난해 코퍼레이트 데이(Corporate Day)에서 향후 3년간 배당 성향을 순이익의 50%로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2019년까지 2년 연속 1천100원으로 유지됐던 배당금도 지난해 1천350원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올해 1분기 실적까지 개선되어 배당금 규모도 확대될 공산이 크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년도 주당배당금(DPS)은 1천6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며 "본사 이익이 KT의 배당 재원이 되고 경영진의 확고한 의지로 배당 성향 50%를 철저히 지키는 상황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도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로 분기 배당 정관이 신설되어 배당 정책 강화 의지를 확인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중간 배당금 1천원, 결산배당금 9천원을 지급한 가운데 순이익이 개선된 올해는 이보다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인적 분할로 회사를 나누더라도 분기 배당을 한다면 주가 하방도 방어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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