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미국의 가장 큰 환금성 곡물인 옥수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로 종료된 이달 인도분 옥수수 부셸 가격은 7.48달러로 선물 가격이 2012년 이후 최고점을 찍은 지난 7일 가격에서 3.2% 빠진 채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012년에는 중서부 지방 곡물이 가뭄으로 위축돼 역대 최고인 8.31달러를 기록했다.

좀 더 거래가 활발한 12월 인도분 선물은 이날 부셸당 6.0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12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서부 오하이오와 북부 다코다의 곡물가격 지표다.

옥수수 가격은 올해 들의 50% 가까이 올랐고 부셸당 가격은 1년 전의 두 배다.

토르티야 칩에서 치킨 윙, 버번위스키, 코카콜라까지 다양한 상품 제조에 쓰이기 때문에 옥수수 가격 상승은 미국인들의 물가 상승을 가져올 수 있다. 미국 자동차 연료의 40%는 작물을 혼합해서 사용한다.

애널리스트들은 높은 옥수수 가격이 비료 제조사나 농기계 회사 주가를 올리는 한편 소비자 상품과 음식 제조사들의 가격 인상 정당화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옥수수 가격 상승의 원인은 몇 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중국이 팬데믹 이전에 아프리카 돼지 열병으로 도살한 돼지들을 대체하기 위해 수백만 마리의 돼지들을 살찌우는 경쟁에 돌입하면서 대거 옥수수를 사들이고 있다. 중국이 주로 미국에서 수입하는 옥수수 수입량은 올해 네 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외에 다른 옥수수 경작지인 남아메리카가 가물었다. 브라질은 이모작 곡물인 사프린하 부족으로 수출 감소가 예상됐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파라나 강이 너무 얕아서 내륙에서 지중해 운송선을 연결할 충분한 배를 띄우지 못하고 있다.

미국 내부에서는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휘발유에 혼합하는 에탄올에 필요한 옥수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투기세력이 농산물 배팅을 키울 수 있는 규칙 개정이 있었다. CME그룹은 농산물 선물 일일 가격 변동폭을 60%까지 확대한다고 이달 발표했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상품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 JP모건에 따르면 거래활동 측정 지표인 미결제약정은 지난달 최고기록인 3천150억 달러로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자들은 근월물이 연 후반 가격보다 높은 것은 공급부족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말했다. 트레이드 회사인 스톤X그룹에 따르면 아이오와, 오클라호마 등지에 있는 대형 곡물창고들은 선물 가격에 프리미엄을 제안하고 있다.

시카고의 대니얼스 트레이딩 회사의 상품 브로커인 크레이그 터너는 "시장은 기본적으로 농부들과 대형곡물창고, 기타 팔기 위해 곡물을 저장하고 있는 누구에게나 '지금 팔아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의 상품 리서치 헤드인 제프리 큐리는 미국 농부들이 더 높은 가격을 바라면서 옥수수를 대량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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