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글로벌 경제회복에 코로나 집단면역이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전문가 의견이 엇갈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경제 정상화를 달성하려면 집단면역이 핵심이라는 시각과 완전한 집단면역 없이도 경제활동 재개가 가능하다는 시각이 공존한다. 집단면역은 인구 중 60~80%가 항체를 가진 상태다.

미국 골드만삭스는 미국과 영국 인구 중 60%가 면역력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유럽 주요 경제국은 오는 8월에 이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또 페루 인구 72%와 멕시코 인구 58%가 코로나 감염으로 자연 면역력을 갖췄다고 했다. 따라서 올해 세계 경제가 최대 6.6% 성장할 것으로 낙관했다.

골드만삭스처럼 집단면역을 중시하는 싱가포르 DBS는 글로벌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기 어렵다는 비관론을 폈다. 백신 접종이 늦어지는 나라가 많고,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뒤처진 나라가 많을수록 집단면역을 먼저 달성한 선진국이 코로나 재확산을 겪을 가능성도 커진다. 바이러스가 여행·무역 등으로 전파되기 때문이다. DBS는 전 세계적인 집단면역이 2020년대 중반 또는 그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5.6%로 제시했다.

반대로 미국 모건스탠리는 집단면역 없이도 경제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했다. 실제로 백신 접종률이 낮은 중국과 대만은 견실한 경제를 자랑한다. 방역 조치로 코로나를 통제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방역으로 감염률을 낮출 수 있다면 경제회복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HSBC도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로 집단면역과 경제회복의 상관관계가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주체가 원격근무나 식품 배송 등 코로나 시대 경제활동에 적응했다는 시각이다. HSBC는 경제가 방역과 록다운으로 받는 타격이 줄었다면서 "코로나 상황이 길어질수록 경제주체가 더 적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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