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외환(FX)스와프가 제한적이나마 상승 흐름을 타면서 수급 여건의 기조적인 변화에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의 통안채 매수 등에 따른 스와프 매수가 꾸준한 가운데 에셋 스와프 강도가 약화하면서 스와프포인트의 급한 하락은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학개미 여전하지만…쪼그라든 에셋스와프 요인

11일 스와프시장에 따르면 1년물 스와프포인트는 마이너스(-) 0.50원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6개월물은 -0.2원, 1개월물은 파(0.00원) 부근에서 등락 중이다.

1년물이 지난 3월 -3.0원 내외까지 내렸던 것에 비해 상당폭 반등했다. 지난해의 극심한 하락과 비교하면 매우 안정적인 흐름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외국인의 통안채 투자와 등과 관련한 부채 스와프가 우위인 점이 스와프포인트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통계상으로도 에셋스와프의 주요 요인이 되는 국내 기관의 해외 증권 투자는 감소하는 반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최근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가 확인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국제수지를 보면 지난 3월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는 8억 달러가량 순유입을 기록했다. 국내 거주자의 해외투자가 줄어든 반면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늘어난 탓이다.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는 1월 109억 달러에서 3월에는 64억 달러로 줄었다.

에셋스와프와 직접 연동되는 증권과 보험사 등 국내 기관투자자(기타금융기관)의 해외 투자 규모는 더욱 적다.

기타금융기관의 주식투자는 1월 29억 달러가량에서 3월에는 9억 달러가량으로 쪼그라들었다. 채권투자는 1월 약 2억 달러에서 3월에는 마이너스(-) 14억 달러를 기록했다. 해외에 투자했던 채권을 거둬들였다는 의미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해외 채권의 금리 유인이 떨어진 반면 국내 장기물 채권의 투자 여건이 더 부각되면서 보험사 등의 해외투자가 줄어드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이른바 '서학개미'로 통하는 국내 개인(비금융법인등)의 해외 주식투자는 1월 48억 달러에서 3월 30억 달러 등으로 여전히 큰 규모를 유지하면서 내국인 해외증권 투자 전체 규모를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 투자는 환 헤지를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이는 에셋스와프 거래로 유입되지 않는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꾸준…부채스와프 우위

반면 부채스와프 요인이 되는 통안채 등 국내 채권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는 꾸준하다.

한은에 따르면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액은 지난 1월 약 41억 달러에서 2월에는 102억 달러, 3월에는 88억 달러가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월간 기준으로 많아야 40억 달러 내외 유입되거나 유출도 발생했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흐름이다.

특히 재정거래 요인이 되는 통안채 매수도 꾸준한 편이다. 연합인포맥스의 통안채 외국인 잔고 추이(화면번호 4589)를 보면 외국인의 통안채 보유 규모는 지난해 말 약 24조 원에서 전일 기준 약 31조 원까지 증가했다.

이에 따라 부채스와프가 적극적으로 유입되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스와프포인트도 차츰 레벨을 높이는 상황이다.

은행권의 한 딜러는 "최근 에셋이 뜸하지만, 부채 스와프는 꾸준하게 유입되고 있다"면서 "외평기금의 스와프 매수 규모가 과거보다 큰 폭 줄었음에도 스와프포인트가 지지가 되는 이유도 에셋이 줄어든 영향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의 다른 관계자도 "기관 해외투자의 감소 등으로 코로나19 이전보다 에셋 스와프 규모가 줄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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