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 시기와 관련한 우려와 기대가 교차할 때마다 증시와 비트코인이 함께 움직이고 있다.

연준의 자산매입 중단 혹은 축소 시그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지표나 연준 관계자 발언에 위험자산들이 민감히 움직이고 있어서다.

11일 연합인포맥스 가상화폐 종합(화면번호 2291)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 전일까지 3.5% 상승했고 장중 7천246만 원까지 올랐으나 이날 다소 반락했다. 비트코인은 오후 3시 56분 현재 7천2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거래되는 비트코인의 특성상 장중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으나 특히 미국 고용 지표가 발표된 직후인 지난 8일 4.63% 급등하며 시장의 긍정적인 지표 해석을 반영했다.

코스피 또한 전일 미국 고용 지표 악화 이후 연준의 긴축 우려가 완화되자 1.63% 상승했다.

하지만 이날 미국 고용 악화에도 연준 관계자들이 고용 시장이 정체돼 있지 않다고 언급했고 일부 테이퍼링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다는 발언을 하자 코스피와 비트코인 가격은 함께 밀리는 모습이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일자리 성장세가 강할 것이라며 연준이 자산 매입을 언제 축소할지에 대한 논의를 곧 시작하길 원한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지난 2~3월 증시 상승세가 저조해지자 가상화폐 쪽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등 다소 상반된 움직임을 나타냈으나 미국의 부양책과 테이퍼링 관련 기대에는 다소 같은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비트코인이 지난달 말부터 소폭 상승장으로 돌아선 시점도 연준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풍부한 유동성 및 자산매입 기조를 확인해 준 이후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연준은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경기를 지원하기 위해 계속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고, 경제의 향후 경로는 코로나19 상황에 달렸다는 점을 재확인한 바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는 최근 비트코인에 대한 미국의 개인 투자자들의 유입이 늘어난 배경도 한몫하고 있다.

흥국증권이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성인 절반 이상이 재난 지원금을 받은 이후 이를 소비하거나 취업 연계 활동에 사용하기보단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성철 흥국증권 연구원은 "막대한 부양책에도 아직 미국의 실질 경제 활동 참여 인구 회복세가 저조하다"며 "미국인 남녀 성인 중 절반 이상이 재난 지원금을 주식 및 비트코인에 투자한다고 응답했고 특히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이어 "과거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연준의 자산매입 중단 혹은 축소 시그널과 함께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며 "최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경제 과열 방지 차원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자 공포 및 탐욕 지수 또한 우하향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한편 장 마감 이후 있을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의 발언을 앞두고 증시 및 가상화폐 반등 기대는 다시 커지고 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연준에서 가장 극단적인 비둘기파적 인사로 꼽히며 한국 시각으로 12일 오전 1시 'SABEW(Society for Advancing Business Editing and Writing)' 콘퍼런스에서 경제회복을 주제로 연설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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