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의 기술주 급락이 아시아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금리 상승 우려와 높아진 밸류에이션, 규제 리스크가 그동안 고공 행진하던 인터넷 업종을 짓눌렀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이날 개장을 앞두고 하락세를 보이면서 이틀 연속 약세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11일 오후 3시42분 현재 E-mini 전자거래에서 나스닥 100선물은 전날 0.69% 떨어졌고, S&P 500선물은 0.39% 떨어졌다. 나스닥선물은 한때 1.4%까지 밀리기도 했다.

홍콩 BNP파리바 웰스매니지먼트의 그레이스 탐 수석투자자문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아시아 시장이 인플레이션 우려에 미국 증시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통화정책은 여전히 완화적이지만 기술주 가격은 다소 비싸진 상태라면서 중국이 거대 기술기업에 대해 강경 기조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 기술주에 대한 전반적인 심리는 약화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물가가 급등해 지금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빠른 시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구리와 원유, 철광석 목재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세를 보일 뿐만 아니라 미국 가계의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4월 3.4%를 기록해 2013년 9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금리 상승은 고성장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에는 부정적이다.

이날 아시아시장에서는 대만 가권지수와 일본의 닛케이225지수가 모두 3% 넘게 떨어졌다.

가권지수는 3.79% 하락해 작년 3월 이후 일일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대만을 대표하는 기술기업 주가가 줄줄이 급락세를 보였다. TSMC는 3.1%, 훙하이정밀은 5.3%, 미디어텍은 7% 떨어졌다.

오후 3시51분 현재 홍콩의 기술기업을 추종하는 항셍테크인덱스는 2.9% 떨어졌다.

중국의 음식배달업체인 메이퇀은 이날 홍콩증시에서 5.6% 약세를 기록하고 있고 한때 8.7%까지 떨어졌다.

메이퇀은 지난 4월 28일 이후 10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홍콩증시에서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각각 1.8%, 3% 수준의 약세를 보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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