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와 외국인 주식 대량 순매도에 1,120원에 근접하며 상승 마감했다.

다만, 1,120원 위에서는 대기 네고물량과 역외 달러 매도 물량 등이 나오며 상단 저항으로 작용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5.80원 오른 1,11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116.50원으로 갭업 출발한 이후 1,110원대 후반에서 주로 등락했다.

간밤 미국 주식시장에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위험 심리가 후퇴한 영향을 받았다.

미국 주요 주가지수 하락에 코스피 지수도 1% 넘는 하락세를 나타낸 가운데 외국인 주식 순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조2천억 원가량의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하며 달러-원 상승에 일조했다.

달러-원 환율은 장중 한때 1,120원 위로 올라서기도 했으나 이내 1,110원대 후반으로 되돌아왔다.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90.2선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42위안대에서 등락하는 등 제한된 변동성을 나타냈다.

위안화는 물가지수 호조에 오전 중 하락 전환하기도 했으나 이내 6.42위안대 강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오전 중 4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9% 상승하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고 생산자물가지수(PPI)는 6.8% 상승하는 등 예상치를 웃돌았다.

수급상으로는 결제수요가 좀 더 우위를 나타냈지만, 1,120원 부근에서는 대기 네고물량과 역외 달러 매도 물량 등이 상단 저항으로 작용했다.

한편, 이달 10일까지 국내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81.2% 증가하며 호조를 나타냈다.

◇12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물량과 결제 및 네고 등 수급 대립에 1,120원대에서 공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결제수요가 많은 가운데 외국인 주식 투자심리가 약해지면서 환율도 상승했다"며 "상하단 모두 지지선이 단단하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달러화가 강세보다 약세로 갈 확률이 있다"며 "미국 금리가 인플레이션 우려에 오르긴 했지만, 인플레 우려가 누그러지면 다시 달러 약세로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뉴욕증시 하락에 주가가 하락한 가운데 달러가 전체적으로 매수 우위를 보였다"면서도 "1,120원대에서는 역외 네고물량이 출회하며 상단을 막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주식 대량 매도에 달러-원이 상승 압력을 받더라도 대기 네고물량에 1,120원대에서는 수급 공방이 치열할 것"이라며 "이전 저항선인 1,125원까지 시도해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2.70원 상승한 1,116.50원에 출발했다.

달러-원은 개장 후에는 달러 강세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1,120원 선을 넘어섰다가, 오후에는 1,110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이날 저점은 1,115.90원, 고점은 1,120.70원으로 일중 변동 폭은 4.8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19.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3억8천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23% 내린 3,209.43을, 코스닥은 1.43% 내린 978.6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1천96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2천209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89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8.1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135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0.284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4283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4.1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3.85원, 고점은 174.4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82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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