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 장기물 위주로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1일 오전 8시 30분(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8bp 상승한 1.609%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과 같은 0.153%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8bp 오른 2.337%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44.8bp에서 이날 145.6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글로벌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했지만,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요를 자극하지 못했다. 주가 하락의 한 이유가 통제 불가능한 인플레이션 공포였던 만큼, 장기물 위주로 미 국채도 영향을 받고 있다.

팬데믹 이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이코노미스트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예상보다 더 뜨거워지고 있다는 추가 증거가 나올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전세계 증시는 최근 연속 상승세를 되돌렸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 연준이 완화적인 통화 정책에서 선회할 수 있다. 증시를 뒷받침하는 가장 큰 힘 중의 하나였던 비둘기파적인 연준의 정책이 끝날 수 있다는 의미다.

통상 증시가 흔들릴 때 국채 값이 오르고 국채수익률은 내리지만, 인플레이션은 국채의 고정가치를 침식하기 때문에 국채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될 미 노동부의 구인·이직 보고서와 연준 위원들 발언, 580억 달러 규모의 3년물 국채 입찰도 주시하고 있다. 또 인플레이션 흐름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는 오는 11일로 예정된 4월 소비자물가지표에도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오늘 3년물 입찰은 국채 수요를 엿볼 중요한 시험대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수익률 곡선에 나타난 첫 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된 우려는 2022년 4월에서 9월로 밀려났고, 지표가 2022년 6월 정도를 보장한다면 3년물 위험은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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