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2달 반만의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독일 경제지표가 큰 폭으로 호전되는 등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를 반영하면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상당 기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도 달러화 약세를 부채질한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1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8.56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778엔보다 0.218엔(0.20%)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164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405달러보다 0.00242달러(0.20%)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2.07엔을 기록, 전장 132.06엔보다 0.01엔(0.01%)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5% 하락한 90.092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의 그늘에서 글로벌 경제가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는 점이 지표로 확인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 가운데 최대의 경제 규모를 가진 독일도 경기가 가파르게 회복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서다.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5월 독일 경기기대지수가 84.4로 시장 예상치 72.0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고 밝혔다. 전월의 70.7보다도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유로화가 지난 2월 26일 기록한 전고점인 1.2179달러에 바짝 다가서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강화되고 있다. 전고점이 뚫리면 당분간 마땅한 저항선이 없어서다. 유로화는 지난 3월 만에 5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하락한 뒤 현재까지 4% 가까이 반등하는 등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다.

오는 12일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늠할 수 있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고용지표가 실망스러웠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시장 전망보다 거세질 수도 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10년물 기준으로 연 1.60% 선을 위로 뚫는 등 불안심리를 일부 반영하고 있다.

시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 발표를 앞두고 예정된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잇따른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와 대담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도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등이 잇따라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한 견해를 밝힐 전망이다.

싱가포르 은행의 외환 분석가인 모 시옹 심은 "가장 큰 문제는 연준이 비둘기파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데 편안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면서 "연준이 예상했던 것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상승한다면 연준에 무슨 일이 일어나겠느냐"고 반문했다.

스코샤뱅크의 전략가들은 "독일과 나머지 유로존의 백신 접종 속도가 향상된 덕분에 투자자들이 더 낙관적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지적했다.

에퀴티캐피탈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튜어트 콜은 미국의 고용시장은 통화정책 기조가 앞으로 계속돼야 한다는 연준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면서 이런 스탠스는 연준의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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