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헤지펀드 전설이자 억만장자 투자자인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이 결국 장기적으로 달러의 건전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광기에 휩싸인 주식시장에 여전히 '롱'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지만, 다양한 자산에 거품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드러켄밀러는 11일 CNBC '스쿼크 박스' 인터뷰에서 "시장이 번창하고 경제가 호황인데도 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수조 달러의 채권을 사겠다는 연준의 주장은 장기적인 위험"이라며 "통화와 재정정책이 경제 상황과 이렇게 어긋난 시기는 역사상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팬데믹 기간 취한 초기 조치에는 동의했다. 다만 그 정책 가속 페달을 너무 오랜 기간 밟았고 지적했다.

그는 전일 월스트리트저널에 "연준이 불장난하고 있다"는 기고문을 공동으로 쓰기도 했다.

드러켄밀러는 장기적으로 연준이 지원했던 정책과 과도한 부채와 적자는 전 세계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를 위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래 수단으로 받아들여지고, 어디서나 부의 저장소로 인정받으며 전 세계 중앙은행이 널리 보유하고 있는 달러의 지위를 우려한 것이다.

그는 "이 모든 것을 하고, 기축통화 지위를 위험에 빠뜨리고 싶어한다면 자산 거품이 터질 위험이 있다"며 "최소 이에 대한 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부채를 화폐화하고 점점 더 많이 지출하게 되면 15년 안에 기축통화 지위를 잃고 그로 인해 생긴 모든 믿을 수 없는 혜택을 처음으로 잃게 되는 게 지금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상화폐 세계에서 도전이 올 수 있다는 생각도 해왔다.

한편 증시에 대해 그는 "모든 자산에 엄청나게 열광하고 있다는 것을 나도,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며 "그게 언제 끝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이 완전히 광기에 빠져 있다"며 "여전히 증시에 롱이지만, 4개월이나 5개월 전만큼 롱은 아니며, 여전히 게임 중이지만 상대적인 베팅의 상당 부분을 원자재, 금리, 달러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드러켄밀러는 이런 재포지션이 8월부터 10월에 이뤄졌다고 추정했다.

그는 "거품이 오래 갈 수 없어서 연말까지 증시에서 빠져나오지 않는다면 놀랄 것"이라며 "그러나 정말 열린 마음이고, 우리는 어느 정도 게임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작년 5월 뉴욕이코노믹클럽 행사에서 드러켄밀러는 "증시가 과대평가됐다"고 지적했는데 이에 대해 그는 "작년 'V'자형 회복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0시 1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