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대한항공이 화물 운임 고공행진에 올해 1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화물 운송 비중이 현저히 적은 저비용항공사(LCC)는 국내선 출혈 경쟁으로 적자 구조를 탈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2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3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7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선 여객은 개점 휴업 상태에 있으나, 화물 공급을 전사적으로 늘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이익을 내고 있다.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화물 매출액은 1조3천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9% 늘어나며, 화물 매출액 비중도 전체 매출의 7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라 글로벌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고, 화물 운임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대한항공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물동량 확대에 따라 선박 부족 현상이 발생하면서 해상 운임이 치솟고 있는데, 이에 대체재인 항공 화물 운송도 증가해 항공 화물 운임도 함께 오르고 있다.

항공화물 운임지수인 TAC 지수의 지난달 홍콩~북미 노선 항공 화물 운임은 1kg당 8.48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1km당 화물 운임(일드)은 557.1원으로 전년 동기 344.8원보다 61.6%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은 화물 사업 호조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나, LCC들은 여전히 올해 1분기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진에어와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각각 347억원, 527억원, 314억원으로 예상된다.

LCC들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화물 노선 확대 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나, 주력 사업이 원래 국제선 여객이고 중소형기를 주로 보유해 대형항공사처럼 급속하게 화물 매출을 늘리기 쉽지 않다.

진에어의 올해 1분기 화물 매출 예상 비중은 전체 매출 중 2.4% 가량이며,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모두 화물 매출이 1% 미만이다.

국내 여행 수요가 점차 회복되면서 국내선 여객 수가 증가세에 있으나, 모든 LCC들이 국내선 확대 경쟁에 나선 상황이어서 수익성 개선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의 국내선 여객이 늘기는 했지만 경쟁이 심해서 고정비를 커버하는 수준에그치고 있으며, 내년 국제선 수요가 정상화돼야 수익이 날 것이다"고 말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항공 화물 물동량이 증가세에 있으며, 항공 화물 운임 강세가 장기화돼 대형항공사 실적이 개선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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