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지난 6년간 메리츠화재의 가파른 성장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3연임에 성공한 김용범 부회장이 그간의 공격경영 기조에 또 한번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이달 초 임직원들에게 보낸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내달 중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전 임직원과 공유하겠다"며 "이번에 수립하게 될 3개년 경영계획 역시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015년부터 3년 내 당기순이익 기준 3위에 진입하겠다는 33플랜과 2021년까지 업계 2위를 달성하겠다는 넥스트33플랜 등 3년마다 중장기플랜을 내세우며 성장의 모멘텀을 확보해왔다.

이를 통해 메리츠화재는 지난 2016년 손보업계 5위였던 장기인보험 분야의 매출을 이듬해 2위 수준까지 단번에 끌어올리는 등 점유율과 수익성 측면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은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

김 부회장은 '극단적 합리주의'를 내세운 경영관리를 통해 지난 2017년 3천8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더니, 지난해에는 이를 또 한번 뛰어넘은 4천334억원 규모의 최대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은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에 이은 3위였다.

김 부회장은 그간의 사업계획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다.

김 부회장은 "할 수 있는 목표가 아닌 이루고 싶은 목표를 수립했던 점과 단순한 수치 개선이 아닌 본질적인 경쟁력 개선에 집중했기 때문에 중장기 사업계획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톱다운 방식의 목표 설정과 목표를 놓고 각 부문이 관리·협상을 지속하는 '대리인 방식'에서는 회사에 변화를 주기가 쉽지 않다는 게 김 부회장의 판단이다.

아울러 그는 단순히 수치 개선에만 집중하는 기존의 구조 역시 경영 목표의 초과 달성에는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김 부회장은 '대리인 방식'이 아닌 '오너의 방식'으로 목표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루고 싶은 목표를 스스로 결정하고 할 수 있는 것과의 격차를 메우기 위해 상상력을 동원해 달라"며 "또 오로지 오펜스(Offense)다. 그래야 상상력과 창의력이 활성화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부회장은 "비용경쟁력은 우리의 생명줄과 같다"며 "극한의 비용 절감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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