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의 기술주가 실적발표를 앞두고 약세를 보이면서 5월 한 달도 쉽지 않은 시기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 전망이 나왔다.

1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차이신 등의 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주요 기술주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 기술기업 중 하나이자 음식 배달 플랫폼인 메이퇀디엔핑 주가는 10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여 지난 11일 249홍콩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두 달 전 전고점은 460홍콩달러였다.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 당국의 두 번째 공식 반독점 조사 대상이 된 데다 최근 메이퇀 창업자가 분서갱유를 비판한 한시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중국 최대 소셜 미디어 플랫폼 위챗 등을 보유한 대표 기술주 텐센트는 전일 1.76% 하락한 584.50홍콩달러에 장을 마감했는데, 이 또한 지난 2월 기록한 고점 775홍콩달러와 비교하면 대폭 밀렸다.

텐센트와 관련해서는 지난 3월 마화텅 회장이 반독점 당국 관계자와 면담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 11일 2.57% 밀려 219.53홍콩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0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는 309홍콩달러였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부터 규제당국으로부터 반독점 조사를 받고 지난달에는 이와 관련해 182억 위안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받으며 주가가 내리막을 걷고 있다.

또 지난해 알리바바의 활성 구매자 수를 뛰어넘은 핀둬둬의 주가는 지난 한 달 동안 11% 넘게 밀렸다.

동기간 테슬라의 대항마로 불리는 니오와 샤오미 주가도 각각 약 7%, 5% 하락했다.

크리스텐슨인베스터릴레이션스의 르네 뱅귀스테인 헤드는 최근 중국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로 글로벌 추세를 꼽았다.

그는 아마존과 페이스북 주가도 지난 2주간 약 8%, 7% 하락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 (중국 기술주 약세) 현상은 인플레이션이나 고평가 우려 등 나스닥에서 일어나는 상황과 일부 일맥상통한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보콤인터내셔널의 하오 홍 리서치 헤드는 중국 기술주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당시 다른 업종보다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이 최근 급락세에 다소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된 문제점은 이들의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다는 점"이라면서 "여기에 반독점 조사 등 부정적인 재료들이 기술주를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기술주들이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중국 기업들이 규제당국의 압박을 어떻게 견뎌내고 있는지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차이나르네상스증권의 브루스 팡 헤드는 "중국 기술주는 이미 지난해 강한 성장세를 보여 저렴하지 않은 상황인데다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밸류에이션을 짓누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에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 인플레이션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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