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지난 4월 가계대출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청약 관련 자금 수요 등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16조 원 이상 급증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둔화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은 총 16조1천억 원 급증했다. 2004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총 잔액은 1천26조 원가량을 기록했다.

4월 가계대출이 급증했지만, SKIET 공모주 청약을 위한 일시적인 대출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사상 최대인 11조8천억 원 폭증했는데, 한은은 이 중 약 9조 원대 초반 정도는 SKIET 청약을 위한 대출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SKIET 청약 증거금 납입이 지난달 28~29일이었던 만큼 청약을 위해 일시적으로 빌린 자금이 월말 가계대출 잔액으로 잡혔다는 것이다.

한은은 이달 3일 SKIET의 증거금 반환 이후 관련 대출 상당 부분이 곧바로 상환됐다고 부연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다소 둔화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3월 5조7천억 원 늘었던 데서 4월에는 4조2천억 원 증가했다. 주택매매 및 전세 거래 관련 자금 수요가 지속했지만, 주택 입주 물량 감소로 집단대출 증가 폭이 줄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기업대출은 4월에 11조4천억 원 증가해, 3월 4조6천억 원보다 큰 폭 늘었다. 중소기업 중심으로 부가가치세 납부를 위한 자금 수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자금 조달도 증가했다.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4월에 3조2천억 원을 기록했다. 3월에는 1조9천억 원이었다. CP 및 단기사채 순발행도 3월 7천억 원에서 4월에 2조3천억 원으로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 회복 가시화에 따른 설비투자 등 자금 수요가 있는 데다 금리 유인 등으로 회사채에 대한 수요도 강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증가세로 전환해 26조1천억 원 늘었다. 지난 3월에는 3조1천억 원 줄었었다.

머니마켓펀드(MMF) 수신이 국고자금의 유입 등으로 16조3천억 원 증가했다.

채권형펀드(-1.4조 원 → +3.6조 원) 및 주식형펀드(-0.7조 원 → +0.7조 원)도 증가세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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