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내 철강 공급에 대한 우려로 철광석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오르는 급등세를 나타냈지만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 보도했다.

지난 19일 중국 다롄상품거래소에서 철광석 선물은 일일 제한폭인 10%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공급에 대한 우려가 최근 철광석 가격 급등의 원인이 됐다.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국 호주와 최대 소비국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중국은 호주와의 전략 경제대화를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국은 제련소의 '맹목적 투자'를 막기 위해 생산 캐파를 억제하기 위한 조처를 도입했다.

중국 정부의 조치가 발효되는 6월 이전에 철광석과 철강 재고 쌓기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대두되면서 가격 급등이 나타났다.

철광석 뿐만 아니라 대부분 원자재의 단기적인 수요와 공급 상황은 팬데믹 여파로 이미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공급 불안과 홍수는 세계 2위 철광석 생산국인 브라질의 생산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수요는 중국이 팬데믹에서 회복하면서 견조한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WSJ은 수급 불균형이 한동안 지속되겠지만 장기적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공급이 근본적으로 위축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이 정치적 이유로 중국 본토에서 호주산 철광석이 희귀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철광석 선물가격이 오른다면 이들은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바닷가재와 석탄 등 호주산 여러 제품에 대해 제재를 부과했지만, 철광석을 제재하지 않은데는 이유가 있다.

호주산 수입량이 절반을 넘는 데다 급격하게 철강 수요를 억제하지 않는 한 다른 국가에서 조달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제강 캐파를 줄이겠다는 중국의 조치가 성공한다면 중기적으로 철광석 수요는 줄어들 것이며, 재고 쌓기가 끝난 이후에 이는 가격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중국의 신용 공급 둔화 정책 역시 올해 말에는 철강 수요를 약화시키는 원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자재 가격 대부분이 급격하게 오르고 있지만, 철광석 가격 랠리는 결국 보이는 것보다 대단한 것이 아닐 수 있다고 매체는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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