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대만가권지수 약세가 코스피의 방향의 주요 가늠자로 자리하면서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수출을 중심으로 반도체 업황에 크게 영향을 받는 대만과 한국 경제의 연관성이 최근 TSMC 등 주요 대만 기술주의 약세로 국내 증시에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12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000)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전일 코스피 현물과 코스피200 지수 선물시장에서 각각 2조221억 원, 9천967억 원 어치씩 순매도했다. 각각 지난 2월 26일과 지난 달 21일 2조8천173억 원, 1조791억 원 씩 순매도한 이후 최대치다.

이날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오후 1시 56분 현재 2조1천682억원 어치 순매도하면서 전일보다 더 많은 물량의 매물을 내고 있다.

특히 가권지수의 대장주인 TSMC의 실적 부진 등 IT 관련 투자심리가 악화한 후 이날도 국내 증시가 아시아 증시 부진을 반영하는 모습이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 3.79% 하락해 작년 3월 이후 일일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으나 이날 낙폭은 이를 넘어서며 4% 이상 낙폭을 나타내고 있다.

전일 대만을 대표하는 기술기업 주가가 하락하며 TSMC는 3.1%, 훙하이정밀은 5.3%, 미디어텍은 7% 떨어졌고 이날도 4.73%, 7.85%, 2.97%씩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TSMC의 4월 실적도 부진하자 삼성전자 등 국내 증시의 주요 기술주들도 동반 하락세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중 8만 원을 하향 이탈하기도 하며 코스피 대형주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TSMC 실적 발표 후 대만 증시가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고 외국인이 전일에 이어 2조 원씩 팔고 있다"며 "대만 가권 지수 하락이 코스피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그간 대만 증시를 보면 코스피가 덜 밀린 것을 알 수 있다"며 "기술주 중심으로 뉴욕 증시가 빠진 데 이어 아시아 증시도 같은 패턴으로 가고 있어 전체적으로 IT와 관련한 심리가 악화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TSMC 주가가 크게 빠지면서 코스피가 대만 가권 지수의 기술주 흐름과 높은 동향성을 나타낸다"며 "기술주는 대만 증시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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