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확대하면서 반도체와 IT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낙폭이 커지고 있다.

미국 기술주 부진으로 아시아 시장 전반이 흔들리고 있지만 지수 하방이 추세적인 흐름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2% 이상 밀려 장중 3,130선까지 떨어졌다.

전일 1.23% 하락한 데 이어 이날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네이버 등 대형 기술주들이 낙폭을 확대하며 하방 압력을 받았다.

오는 13일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외국인이 2조원 넘는 순매도세를 보인 점도 지수에 부담이 됐다.

대만에서는 대표 반도체 기업인 TSMC가 장중 한때 9% 넘게 급락하는 등 패닉 셀이 몰렸다.

투자자들은 기술주가 본격적인 하락 국면에 들어서면서 지수 낙폭이 더욱 확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휩싸인 상태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 하락이 추세적 흐름의 변화가 아니라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 논쟁이 과열되면서 기술 및 성장주에 차익 실현 물량이 몰리는 단기적 현상이라는 해석이다.

2분기 경기 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플레 우려가 미국과 한국, 대만 등 글로벌 반도체 및 기술주 낙폭을 키우고 있지만, 지수 하락이 추세적인 방향 전환은 아니다"며 "경제 지표가 정점에 도달하지 않은 상황에서 유동성이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고 향후 경기 정상화로 기업 실적 개선세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단기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이 지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었지만 이번 주 분위기가 바뀌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현상은 경기침체 이후의 회복 과정을 보인 지난 2004년과 2011년에 반복적으로 나타났다"며 "현재 경기 수준을 지난 2011년과 유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만큼 인플레 우려에 따른 증시 조정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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