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현재 인플레이션에 맞서 싸워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매체는 11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모두가 연준에게 완화 정책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전했다.

배런스는 "사람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분명하게 긴축된 고용 시장을 중앙은행이 이른 시일 내에 대응해야 한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면서도 "연준은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과거 유럽중앙은행(ECB)의 사례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1년 당시 세계 경제는 글로벌 금융 위기에서 회복하고 있었고, 중앙은행들은 회복세를 확실히 하고자 했다. 유일한 문제는 원자재 가격이 중국의 통화 완화로 급등한다는 점이었다.

원자재 가격은 인플레이션 지표로 나타나기 시작했고, ECB는 2011년 4월과 7월 각각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다.

금리 인상의 결과는 중앙은행이 기대한 것과는 달리 좋지 않았다. 스톡스 유럽 600지수가 금리 인상 당시인 4월7일부터 석 달간 18% 넘게 하락했다. 미국 증시도 마찬가지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7월22일부터 한 달간 각각 16%와 14% 빠졌다.

당시 기준금리 인상의 실질적인 피해는 유로존 국채시장에서 두드러졌다. 그리스와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의 국채 가격이 채무불이행 우려로 급락했다.

배런스는 "ECB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당시 원자재 가격은 이미 정점을 찍었고, 원자재 가격이 야기한 인플레이션은 정말 일시적인 압력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서 "연준의 통화 긴축이 유로존 위기와 같은 상황을 초래할 것이란 이야기는 아니다"며 "미국 경제는 팬데믹에서 회복하고 있고, 회복 2년 차였던 2011년 당시보다 지금 경제는 더욱 강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다만, 지금의 인플레이션 우려는 고용 측면도 있다"며 "구인이 어려워 임금이 오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동시에 "인플레이션의 영향이 얼마나 지속할지 알 수 없다"며 "만약 원자재 가격이 정점에 달하기 시작하고 팬데믹 회복으로 사람들도 다시 일터로 돌아온다면, 아마도 인플레이션은 모두 일시적으로 판명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배런스는 "ECB가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이 있다면 그것은 기다려보는 게 더 낫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ywkw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3시 2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