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한국기업평가는 삼성중공업이 올해 1분기 대규모 손실을 낸 데 따라 신용등급 평정에 대한 재검토 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12일 리서치 리포트에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신규 수주의 양적 증가가 이뤄지고 있으나 수주 및 수익성의 질적 개선이 더뎌 대규모 영업손실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분기 잠정실적은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고 있으며, 신용도에 부정적이다"라며 "본질적인 수익성 회복이 전제되지 않는 이상 유상증자 등 현재 추진 중인 재무구조 개선 계획도 일시적 효과에 그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또 "경상적 손실 발생 구조가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고, 1분기 신규수주 프로젝트도 대규모 공사손실충당금을 설정하면서 해당 잔고가 공정에 본격 투입되는 내년과 2023년까지도 영업채산성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공사손실 충당부채 설정과 드릴십 공성가치 하락 등으로 5천5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삼성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5대1 액면가 감액 무상감자를 결정했으며, 동시에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기평은 삼성중공업 손실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사업 펀더멘털의 구조적 변화 여부와 재무구조의 개선 가능성 등을 살펴본 후 신용도 수준을 재검토하고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다.

또한 유상증자 대주주 참여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으로, 삼성중공업 신용등급의 주요 근거 중 하나인 삼성그룹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이 여전히 유효한지에 대해서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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