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달러화 반등과 외국인 국내 주식 대량 순매도에 1,125원 부근으로 상승했다.

다만,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가운데 1,125원 위에서는 상승세가 제한됐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5.10원 오른 1,124.7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위험회피 분위기에 1,120원으로 상승 출발한 이후 꾸준히 상승폭을 확대했다.

간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불거진 가운데 외국인은 전일에 이어 이날도 코스피 시장에서 2조 원이 넘는 물량을 순매도하며 달러-원 상승세를 이끌었다.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는 장중 90.4선까지 상승폭을 확대하며 강세로 돌아서는 듯했으나 오후에는 90.2선으로 상승폭을 줄였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달러화 반등에 6.44위안대로 고점을 높였다가 6.43위안대로 아시아 시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장중 2% 넘게 하락하는 등 약세를 이어갔다.

대만 증시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보 수준 상향과 기술주 매도세에 급락한 영향을 받았다.

외국인은 전일 코스피 시장에서 2조 원 넘게 순매도한 가운데 이날도 2조7천억 원가량 순매도에 나서며 환율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주요 커스터디 은행을 중심으로 달러 매수 수요가 꾸준히 나왔다.

다만, 4월 미국 CPI 발표를 앞두고 심리적인 저항선인 1,125원 부근에서는 네고 물량과 매수 포지션 정리 등에 상승폭이 제한됐다.

시장에서는 미국 CPI가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13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미국 CPI 결과에 주목하며 달러-원 환율 상단을 1,132원까지 열어두는 모습이다.

다만, 이미 CPI 호조가 가격에 반영된 가운데 막상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엇갈리면서 하단은 1,115원까지 낮춰 잡았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지난 2~3월 인플레이션 우려에 주식이 많이 하락하고 환율도 상승했는데 그때와 비슷한 재료다"며 "다만, 1,125원 저항선을 넘지 못했고 주요 통화들과 비교할 때 달러-원 환율 상승폭이 컸던 만큼 국내 주식 등의 요인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CPI 호조를 전망하고 있지만, 소비가 증가한 건지 공급이 부족한 건지 세부 내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롱 심리가 강한 가운데 네고물량은 천천히 파는 모습이었다"며 "1,125원이 단기 고점이라는 인식과 미국 물가 지표 대기에 일부 롱 포지션 청산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CPI가 예상을 상회하고 외국인 역송금 물량이 꾸준히 나오면 달러-원 환율 상승세가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며 "다만, 달러-원의 상대적 상승률이 높았고, 이미 반영한 측면도 있어 급등하기에는 레벨 부담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소폭 하락했지만, 주식시장이 불안했던 점을 반영해 전장 대비 0.40원 오른 1,120.00원에 출발했다.

달러-원은 개장 이후 역송금 수요의 유입으로 상승 폭을 확대한 이후 꾸준히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날 저점은 1,119.60원, 고점은 1,125.20원으로 일중 변동 폭은 5.6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23.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12억4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49% 내린 3,161.66을, 코스닥은 1.18% 내린 967.10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6천99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70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83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3.29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1276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0.295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4371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4.7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4.37원, 고점은 174.79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77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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