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예상보다 강한 물가 압력에 하강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2일 오전 9시 30분(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4.8bp 상승한 1.671%를 기록했다. 4거래일 연속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1.7bp 오른 0.176%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5bp 상승한 2.377%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46.4bp에서 이날 149.5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올해 1분기부터 미 국채시장을 지배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 미 국채 값은 내렸다. 인플레이션이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가 이미 깔려있어 국채시장은 지난주 후반부터 이에 대비했지만, 실제 수치가 높아진 눈높이도 웃돌자 장기물 위주로 반응했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8%, 전년 대비 4.2% 올랐다. 시장 예상을 대폭 모두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료,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각각 0.9%, 3.0% 급등했다. 시장 컨센서스였던 0.3%, 2.3%를 큰 폭 상회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강해지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빠르게 철회할 수밖에 없다. 이런 연준의 지원이 지난해 팬데믹 이후 금융시장을 강하게 지원해왔다.

연준은 실업률이 줄어들고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추가 진전을 보일 때까지 통화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하지만,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이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 사태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한다. 연준의 대규모 부양이 인플레이션 문제에 일부 책임이 있다고 우려하며 연준이 너무 태연하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일시적인 인플레이션이 내년에는 다시 약해지고 장기 목표인 2%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장담한다. 지난 10년 동안 인플레이션율은 목표를 훨씬 하회했다.

연준 2인자인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오히려 취약한 고용시장에 대해 더 큰 우려를 나타냈다. 이를 통해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재차 시사했다.

악시의 밀란 커트코빅 시장 분석가는 "시장은 이미 4월 헤드라인 물가지수가 대폭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했다"며 "무릎반사 반응 속에서 트레이더들은 채권시장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며 국채수익률 상승은 주식시장에 추가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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