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4월 물가 급등세가 일시적인지 아닌지에 관해서는 견해가 엇갈렸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마켓워치 등 외신들에 따르면 리전스 파이낸셜의 리처드 무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앞으로 두 달간 서비스 부문 지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CPI에 상당한 압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는 지출 급증세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의 문제"라며 "지출이 오래 계속될수록 더 많은 생산자가 가격을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 이코노미스트는 설사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가속이 일시적이라고 할지라도 가격이 일단 오르면 가격이 원래대로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며 "이 문제는 가계 예산에 미치는 지속적인 충격 관점에서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웰스파고의 사라 하우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의 서비스 부문이 다시 깨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이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대략 예상했던 것이지만, 다만 더 빨리,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PNC 파이낸셜 서비스의 빌 애덤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팬데믹이 야기한 부양 현금, 고용 시장 혼란, 공급망 이슈 등은 단기적인 인플레이션 촉발 요인이며, 연준은 금리 결정에 있어 이를 무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일시적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더 영구적인 것으로 변하느냐를 보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라며 앞으로 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여기에는 "근로자를 유인하기 위해 사용되는 고용주들의 임금 인상, 강한 소비자들의 수요, 가격 충격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 등이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나이틀리 ING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고점이 아니다"라며 "인플레이션은 앞으로 몇 달간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틀리는 경제 재개로 수요는 증가하는 데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광범위한 물가 압력의 증거가 있다"라고 진단했다.

나이틀리는 우리는 이것이 "일시적이라고 보는 연준의 입장을 점점 더 의심하고 있으며, 연준이 결국 2024년보다 훨씬 더 빨리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폴 도노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든 나라의 소비자물가가 1년 전 유가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라며 "이는 걱정할 것이 아니지만, 시장은 무언가를 걱정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판테온 매크로 이코노믹스의 이안 쉐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 발짝 물러서라"라며 "중고차 부문을 제외하고 서비스 부문 재개로 모든 품목이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다시 일을 하러 가야 하지만 대중교통을 꺼리면서 중고차 수요가 늘어 가격도 급등했다며 "이는 영원히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4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8% 오르고, 전년 대비 4.2%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0.2%, 3.6%를 크게 웃돈다.

전월 대비로는 2009년 9월 이후 최고, 전년 대비로는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0.9%, 전년 대비 3% 올랐다. 월가의 예상치는 각각 0.3%, 2.3%였다.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로는 198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전년 대비로는 1996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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