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법정관리 졸업 10년 만에 다시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새 주인을 찾기 위한 공개입찰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한다.

이미 인수 의지를 밝힌 후보자들이 있지만, 결국 자금조달 능력이 매각 성사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매각을 위한 공개 입찰은 이달 말 실시될 예정이다.

매각주관사는 조사인인 한영회계법인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법원도 쌍용차에 매각 작업을 최대한 서두르라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의 매각가격은 다음 달 10일까지 한영회계법인이 제출할 조사보고서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의 인수후보자들은 강한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우선협상자였던 미국의 HAAH오토모티브는 쌍용차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있어 공개입찰 참가 여부에 관심이 몰린다.

국내에서는 전기차업체 에디슨모터스와 전기차 케이팝모터스·사모펀드 박석전앤컴퍼니가 쌍용차 인수 의사를 밝혔다.

이밖에 미국과 중국 기업 등이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를 전기차 회사로 변모하고 5년 내 흑자로 전환할 수 있다며 컨소시엄을 꾸려 3천억원 규모의 투자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케이팝모터스와 사모펀드 박석전앤컴퍼니는 지난달 쌍용차 인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손을 잡았다.

국책연구기관들과 협업해 기존 승용차를 전기차로 개조해 나가는 사업을 진행하고 해상과 항공을 동시에 이동하는 전기위그선 및 경비행기 개조생산을 목표로 삼았다.

업계에서는 이들의 자금조달 능력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의 작년 매출은 897억원으로 부채비율도 400%가 넘기 때문이다.

케이팝모터스와 박석전앤컴퍼니도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쌍용차 인수후보자들이 HAAH오토의 방법을 산업은행에 제시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당시 HAAH오토는 투자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에 2억5천만달러(약 2천800억원)를 투자하면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2천500억원의 매칭 지원을 요구했다.

그러나 HAAH오토 투자자들이 공익채권 3천700억원에 부담을 느끼고 쌍용차의 흑자 전환 방안 등 미래 사업 계획에도 회의적인 모습을 보여 결국 무산됐다.

IB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 인수 희사를 밝힌 후보자들이 있지만, 결국 공개 입찰이 진행되면 자금조달 능력이 매각 성사 여부를 판가름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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