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국영기업의 부채가 증가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닛케이 아시아가 19일 보도했다.

매체는 중국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 공공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면서 토목공학, 건설 부문의 부채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외화 표시 채권의 프리미엄도 상승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3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중국 회사채 규모는 2조1천400억 달러(한화 약 2천420조 3천400억 원)로 2018년~2020년 사이의 채권 가치보다 60% 높은 수준이다.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 중 하나는 부실채권 관리를 전문으로 담당하던 중국화룽에셋매니지먼트다.

중국화룽에셋매니지먼트의 차이나화룽 부문은 현재 채권 은행의 승인을 얻어 1억 달러어치의 부채 상환기간을 8월 말까지 미룬 상황이다.

차이나화룽은 난징 팬더 일렉트로닉스 등과 같은 기업의 지분을 매각하는데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차이나화룽부문이 발행한 부채는 3천300억 위안(약 58조 원)에 달하며 이중 약 60%는 2023년이 만기다.

닛케이 아시아는 중국 기업들이 발행하는 채권의 만기가 약 1~3년으로 다소 짧은 편에 속한다면서 중국 기업들이 지속해서 신규 채권을 발행하는 점을 고려했을 때 상환 부담이 점점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가장 많은 부채를 가지고 있는 곳은 대형 국영기업이다.

중국 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중국철도총공사의 경우 2023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 규모가 900억 달러(약 102조 원)에 달한다.

중국 국가전력망공사도 2023년까지 140억 달러(약 16조 원)의 부채 만기가 돌아온다.

철도, 전력망을 포함한 토목공학, 건설 등과 관련한 기업들의 2023년 만기 부채 규모는 6천억 달러(약 680조 원)다.

이는 2023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전체 중국 회사채 규모인 2조1천400억 달러의 약 30%에 해당한다,

위안화 표시 채권의 디폴트도 사상 최고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4월 사이 일어난 디폴트만 950억 위안(약 17조 원)이다.

닛케이 아시아는 이러한 상황에서 해외 투자자들이 외화 표시 채권 추세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화표시 채권이 중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가까우며 2023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표시 채권 규모는 1천720억 달러(약 196조 원)다.

위안화 표시 채권과 마찬가지로 외화표시 채권 디폴트도 증가하고 있다.

베이징대학교 파운더 그룹, 칭화유니그룹 등 2020년부터 달러화 표시 채권 디폴트만 10건이 넘는다.

한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중국 기업이 계속 디폴트를 내면서 안전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곳은 국채와 정부 은행뿐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실제로 투자자들이 중국 회사채로부터 떠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데이터로도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FTSE러셀에 따르면 중국의 4월 투자등급 회사채 프리미엄은 미국 국채 대비 0.4% 올랐다.

전 세계적인 유동성 과잉에 따라 한국, 홍콩, 인도네시아 등 다른 채권의 마진이 좁은 것과 대비되는 것이다.

닛케이 아시아는 중국 정부 당국이 더이상 국영기업을 구제해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면서 중국 채권이 매도 압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의 케네스 호 아시아 크레딧 전략 리서치 헤드도 중국 당국의 암묵적인 보증이 섣불리 축소될 경우 채권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시스템적 우려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면서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닛케이 아시아는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빠르게 회복하면서 해외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으나 채권 디폴트 발생 빈도 증가로 이러한 조류가 바뀌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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