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메타버스가 엔터·콘텐츠 업계를 넘어 IT, 통신사에도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 수년 전부터 '제페토(zepeto)'를 운영해온 네이버는 이미 독자적인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으며 여기에 이동통신사들까지 각각 자사만의 메타버스 플랫폼과 콘텐츠를 선보이려 분주한 상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손자회사 네이버Z가 운영하는 제페토는 전 세계 누적 다운로드 2억명을 확보, 이 중 90%의 사용자를 해외에 두고 있으며 월평균사용자수(MAU)도 1천200만명에 이른다.

네이버 제페토는 가상의 자아를 만들어 아바타를 구현하는 것은 물론, 자신만의 공간을 꾸민 뒤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며 교류할 수 있다.

아울러 아바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실제 SNS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흡사하게 만들어 친구들과 아바타로 교류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 세계적인 인기와 Z세대의 몰입도에 다양한 기업들도 제페토를 새로운 마케팅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명품 구찌(GUCCI)는 실재 상품을 아바타샵에서 판매하기도 하고 구찌만의 공간을 만들어 이용자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 밖에도 나이키, 푸마, DKNY도 제페토에 제품을 입점했다.

엔터테인먼트 회사들도 자사 아이돌을 제페토에 등장시켜 팬 미팅을 하거나 의상을 샵에서 파는 방식으로 마케팅에 나섰다.

최근에는 편의점CU가 제휴를 맺고 'CU제페토한강공원점'을 열기로 했다.





<네이버 제페토에서 제공하는 '구찌 월드'>

엔터테이닝 분야에서 제페토가 국내 메타버스 산업을 주도하는 가운데, 통신사 중에서는 SK텔레콤이 이와 유사한 사업 모델을 표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해 혼합현실(MR) 제작 시설인 점프스튜디오를 개소, 슈퍼주니어를 비롯해 안무가 리아킴 등을 3D 홀로그램으로 만드는 프로젝트 등을 진행했다.

특히 '점프 버추얼밋업'이라는 메타버스 서비스를 출시해 각각의 사용자가 아바타를 만들고 가상 공간에 최대 100명까지 접속해 콘퍼런스와 공연 등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실제로 이를 활용해 순천향대학교에서는 메타버스 입학식을 개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다른 이동통신사들은 가상현실 콘텐츠 제작 기술로 초기 단계 메타버스에 진입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5G 콘텐츠 연합체인 XR얼라이언스를 미국의 퀄컴과 버라이즌, 프랑스 오렌지, 대만 칭화텔레콤 등 10개 사업체와 함께 만들고 우주정거장 XR 콘텐츠를 제작한 바 있다.

이들 연합체는 고품질 5G 콘텐츠에 들어가는 투자금을 분산해 비용적 효율을 높인단 계획이다.

현재 국내 고객에는 'U+ AR(증강현실)', 'U+ VR(가상현실)'을 서비스하고 있다.

KT는 AR, VR, MR 같은 실감형 콘텐츠 플랫폼 구축 사업을 진행했으며 주로 B2B 영역에서 모델을 구현하는 중이다.

부산대병원과는 재활훈련 프로그램 VR을 개발했고 스타트업 올림플래닛과는 부동산에 나온 매물 내부를 VR로 볼 수 있는 '집뷰'를 운영하고 있다.

또 TV홈쇼핑 채널과 모바일에서 상품을 3D 방식으로 구현한 AR 쇼룸을 서비스한다.

업계 관계자는 "10~20대는 메타버스에 익숙하며 주로 여성들이 제페토나 로블록스 등을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향후 Z세대에서 30~40대까지 이용 확장이 이뤄지면 시장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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