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경기회복 기대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왔던 원자재가 매파로 돌변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탓에 조정 압력을 받았지만, 상승 랠리를 재개할 수 있다고 배런스가 보도했다. 원자재 가격은 연준 등의 통화정책보다는 수요공급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이유에서다.

배런스는 22일 연준이 채권 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테이퍼링이 원자재 상품군에 대해 큰 타격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을 소개했다. 금융조사회사 가브칼에 따르면 2013년 '테이퍼 탠트럼' 기간 중, 연준의 갑작스러운 채권 매입 축소 결정에 따라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는 5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석 달간 2% 남짓 하락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가브칼이 추종했던 12개 자산 중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이어 두 번째로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가브칼은 이러한 뛰어난 실적은 경제 상황이 통화정책보다 원자재 가격에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가브칼의 분석가인 시칸드는 "위험회피 심리가 과도한 시기에 극도로 경기 순환적인 자산인 원자재가 좋은 실적을 보였다는 직관에 거스르는 결과는 금융 여건보다는 원자재에 대한 수요공급 조건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수요공급 역학관계는 현재 높은 원자재 가격에 우호적이라고 지적했다. 가브칼의 자료에 따르면 구리를 포함한 여러 금속의 재고는 2021년에 감소 추세를 보였다. 반면에 전세계 경제가 급격하게 회복되면서 수요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는 "결과적으로, 원자재 가격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위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덧붙였다.

배런스는 원자재 가격이 잠시 쉬어갈 수는 있지만, 그 이상은 아무것도 아니며 역사와 경제 펀더멘털에 따를 것이라는 게 투자자들을 위한 요점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경기회복 기대를 바탕으로 빅 랠리를 펼쳤던 원자재 가격은 지난주 조정 양상을 보였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압력이 당초 전망보다 높다는 점 등을 인정하며 매파로 돌변하면서다.

배런스에 따르면 구리는 지난주 8.3% 하락한 후 월요일 0.7% 상승했고 금은 5.8% 하락한 후 0.8% 상승했다.

연준이 매파로 돌아서면서 달러화 가치가 급등한 게 원자재 가격에는 직격탄이 된 것으로 풀이됐다. 달러화로 가격이 책정되는 원자재가 해외 투자자들 입장에서 덜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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