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애플이 내년 출시할 첫 올레드(OLED) 아이패드에 삼성디스플레이가 패널을 공급할 전망이다.

최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대만 기업들이 애플에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면서 한국 기업들이 자존심을 구겼지만, 올레드 부문에서는 앞서는 양상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패드에 탑재될 올레드 패널을 개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내년 아이패드 시리즈 중 처음으로 올레드를 탑재한 10.86인치 올레드 아이패드 프로를 출시하고, 2023년 11.0인치와 12.9인치 올레드 아이패드 프로를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모델에 탑재될 올레드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하며, 변형이 자유로운 플렉시블과 형태가 고정된 리지드 올레드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의 올레드 패널이 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먼저 공급한 후 오는 2023년에는 LG디스플레이도 공급망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애플은 올해 내놓은 신형 아이패드 프로에 미니 LED를 적용하며 대만산 패널을 채택했다.

애플 신제품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기업들이 가장 먼저 디스플레이를 공급한다는 공식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대만 기업들에 밀렸다.

그러나 애플이 미니 LED보다 더 우수한 기술로 평가받는 올레드로 전환하며, 다시 한국 기업들에 손을 내민 것으로 보인다.

올레드 패널은 미니 LED와 같은 액정표시장치(LCD)와 달리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더 얇고 가벼우며, 색 재현이 우수하고 반응 속도도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유기물 소재를 쓰기 때문에 번인 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있지만, 통상 10년인 TV에 비해 사용기간이 2~3년으로 짧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이미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2 시리즈에서 모든 제품에 올레드 패널을 채택했다.

애플은 올해 하반기 출시 전망인 아이폰13의 디스플레이 주사율을 기존 60㎐에서 120㎐로 끌어 올리기 위해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 올레드를 채용할 것으로도 점쳐진다.

이 패널은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만 양산할 수 있다.

애플을 비롯한 스마트폰 업체들의 올레드 패널 채택이 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 올레드 출하량도 크게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1분기 9인치 이하 스마트폰용 올레드 출하량은 1억3천800만개로 지난해 1분기(9천200만개)보다 50% 증가했다.

1분기 매출도 작년 동기와 비교해 49% 성장한 70억2천200만달러(약 7조9천418억원)로 1분기 기준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1분기 스마트폰용 올레드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점유율은 80.2%로 1위를 수성했다.

2위는 8.8% 점유율을 나타낸 LG디스플레이였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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