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세계 최고의 펀드매니저들에게 미국의 대통령 선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출시는 없던 일처럼 됐다고 배런스가 13일 보도했다. 펀드매니저들이 대선 이후와 백신 출시에 대한 포트폴리오 포지션을 청산했다는 이유에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최근 실시한 월간 펀드 매니저 설문조사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우량회사채 보다는 정크본드, 대형주 보다는 스몰캡, 성장주 보다는 가치주를 더 선호한 베팅을 청산하고 2020년 10월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 대상 자산이 8천50억 달러에 이르는 270명의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설문 조사에서 세계 경제가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47%에 달했다. 정점을 이뤘던 지난 3월에는 응답자의 91%가 세계 경제 호전을 점쳤다.

글로벌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53%에 그쳤다. 정점을 찍었던 지난 3월에는 응답자의 89%가 수익증가를 전망했다. 향후 12개월 이내에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응답률은 22%였다. 지난 4월에는 64%가 인플레이션 상승을 예상했다.

이런 비관적인 전망에도 펀드매니저들은 여전히 역사적 수준과 비교해 경기순환 자산에 편중돼 있다. 원자재 자산 배분은 사상 최고수준이다.BOA는 전 세계 MSCI 지수에서 에너지와 금융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06년에는 36%에 달했지만 지금은 18%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기술주는 4월 이후 처음으로 가장 많이 쏠린 부분이 됐다. 펀드매니저들이 복귀하면서다. BOA는 경기순환에 따른 순환매가 여전히 완만하다고 진단했다.

방어적인 전략은 완전히 배제됐고 중국 당국의 기술기업들에 대한 단속으로 신흥시장에 대한 자산 배분은 급격하게 줄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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