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와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현 상태로 유지하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할 때까지 금리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CB는 22일(현지시간)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레피(Refi) 금리는 0.0%,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한계 대출금리도 0.25%로 유지했다.

ECB는 새롭게 도입한 인플레이션 목표치 2%에 따라 금리 가이던스(선제 안내)를 수정했다.

ECB는 앞서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 바로 아래'에서 2%로 수정하고, 이러한 목표치는 '대칭적'이라고 밝혔다.

ECB는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예상 범위보다 훨씬 앞서 2%에 도달하고, 남은 기간 지속해서 2% 목표치에 도달하는 것을 볼 때까지 주요 금리를 현 수준이나 혹은 그보다 낮은 상태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훨씬 더 가까워지고, 그 수준에 유지될 것으로 보일 때까지 금리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ECB는 "근원 인플레이션의 진전은 중기적으로 2%로 물가 상승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에 부합할 정도로 충분히 진전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이것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적당히(moderately) 웃도는 일시적 기간을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이던스는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지속해서 목표치인 2%를 달성했다고 판단될 때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또한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를 일시적으로 적당히 웃도는 수준은 허용하겠다는 얘기다.

기존에는 인플레이션 전망이 "예상 범위 내에서 2% 아래로 충분히 가까운 수준으로 강력히 수렴될 때까지" 주요 금리가 현재 수준이나 더 낮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표현했었다.

ECB는 금리 가이던스를 수정해 더 오랫동안 완화적 기조를 띌 것을 시사했다.

ECB는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전체 규모를 1조8천500억 유로로 유지했으며 매입 시기도 최소 2022년 3월까지, 즉 코로나 위기 단계가 끝났다고 판단될 때까지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CB는 향후 분기 동안 PEPP 매입 속도는 올해 첫 몇 달보다 상당히(significantly) 높은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해 이전과 같은 표현을 유지했다.

ECB는 자금 조달 환경의 긴축을 막기 위해 채권 매입을 유연하게 운영하고 필요할 경우 한도를 재보정할 수 있지만, 현 한도가 모두 사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ECB는 기존의 자산매입프로그램(APP)을 통한 채권 매입은 매월 200억 유로로 유지하고, 목표물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Ⅲ)을 통한 유동성 공급도 계속해나가기로 했다.

ECB는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2%의 목표로 안정시키기 위해 모든 도구를 적절하게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너무 이른 긴축은 누구도 원하지 않으며 정책에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의 인플레이션 상승세는 대체로 일시적이며, 수개월간 더 오르겠지만, 내년에는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금리 선제 안내를 수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인플레 목표치 달성을 위해 지속해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우리의 약속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는 ECB가 금리 가이던스를 수정함으로써 금리 인상의 빗장을 더 높게 설정했다며, 예상보다 약간 더 완화적이었다고 평가했다.

CE는 ECB가 남은 기간 "지속해서" 2% 목표치에 도달하는 것을 볼 때까지 주요 금리를 현 수준이나 혹은 그보다 낮은 상태로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CE는 ECB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일시적으로 오버슈팅 하더라도 이를 용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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