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월가의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가 금리 가이던스를 수정한 것은 더 오랫동안 더 낮은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평가했다.

22일(현지시간) 다우존스에 따르면 제프리스의 마르첼 알렉산드로비치 선임 유럽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정책 메시지를 "좀 더 분명히 한 것"이라며 내년까지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빨라도 2023년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것을 "확인해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ECB의 새로운 금리 가이던스는 "더 오래 더 낮게"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정책 기조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 에셋 매니지먼트의 거프리트 길 채권 전략가는 ECB가 2020년대 후반기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길 전략가는 예상대로 ECB의 전략 리뷰에서 등장했던 '지속적이며, 용인하는' 등과 같은 핵심 키워드가 이번 회의에서도 그대로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ECB가 인플레이션이 새로운 2% 목표치를 오버슈팅 하는 것을 용인함으로써 지속적인 완화적 기조를 밝힘으로써, 기존의 '비둘기파적'이었던 정책 가이던스를 더욱 강화했다며 "더 오래, 더 낮게(lower for longer)"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피치의 테이 패리크도 ECB의 새로운 가이던스는 더 오래 더 완화적으로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2%인 대칭적인 목표치에 부합한 물가 인상조차도 개입을 필요로하기 전까지는 실질적이며, 지속적이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해 일시적으로 더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여지를 만들어줬다"고 설명했다.

패리크는 ECB는 또한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이 내년 3월에 종료되면, 자산 매입프로그램(APP)을 통해, 아마도 새로운 형태로 자산 매입이 계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덧붙였다.

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의 제이 말리 전략가는 ECB가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완화적 정책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조정은 올해 하반기에 나오겠지만, 정책의 단계를 수정하는 의미라기보다는 현 완화적 금융환경을 유지하는 데 주로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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