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앞서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와 대만 반도체(TSMC)와 마찬가지로 인텔도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향후 전망 등에 시장은 실망하고 있다고 배런스가 23일 보도했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제조사들이 생산량을 늘리고 있지만 수요를 따라잡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배런스에 따르면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과 수요 강세 속에 반도체 회사의 매출이 급증했지만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올해 들어 16.6%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좋은 실적이지만 나스닥지수가 14%나 오르는 등 시장 전반이 강세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반도체 종목이 대세 상승세를 보이지는 못한 것으로 풀이됐다.

배런스는 미래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시장이 위기의 정점이 다가오고 있거나 지나가고 있다는 추정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기대가 강화되고 앞으로 몇개월 안에 위기가 완화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반도체 주식이 위험을 동반하고 있다는 게 배런스의 분석이다.

현재 중요한 문제는 반도체 부족 사태가 얼마나 지속될지 여부인 것으로 진단됐다. 대만 반도체 업체는 부족 사태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으며 인텔은 오는 2023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앞으로 몇 달 안에 위기는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런스는 반도체 주식이 위험을 동반한 가운데 다른 투자 대안이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말 반도체 위기가 완화되면 자동차 주식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프랑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발레오는 반도체 부족 현상이 정점에 달했고 2021년 하반기에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시장 개장 초반에 해당 주가는 7% 급등하면서 유럽의 자동차 제조사인 폴크스바겐, 르노, 다임러의 주가도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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