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세계 각각 2위와 3위의 보험중개사인 에이온과 윌리스 타워스 왓슨 간 인수합병(M&A)이 미국 당국의 제동으로 무산됐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에이온과 윌리스 타워스 왓슨은 300억 달러 규모의 인수합병 계약을 종료하고 미 법무부와의 소송을 중단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미 법무부가 지난달 양 사의 합병이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을 제거해 부동산 중개 서비스는 물론 책임 보험과 상해 보험 등과 같은 서비스 비용을 인상할 수 있다며 양사를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반독점 당국의 규제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일부 자산을 소규모 경쟁사에 매각했으나 이는 별 소용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법정 심리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 점도 이번 합병이 무산된 이유로 꼽혔다.

양사는 법정 심리를 8월 23일로 잡아달라고 요청했으나, 연방판사는 법원 심리가 11월 18일에야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온 측은 소송이 빠르게 종결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러한 결과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에이온과 윌리스 타워스는 둘 다 아일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2위, 3위 보험사다.

둘의 연간 매출을 합칠 경우 200억 달러를 넘어서 세계 1위 업체인 마시앤매클레넌의 172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둘 간의 합병이 무산됨에 따라 에이온은 윌리스 타워스에게 10억 달러의 합병 종료 수수료를 물게 됐다.

양사는 모두 뉴욕에 상장된 종목들로, 에이온 주가는 합병 무산에 7% 이상 올랐고, 윌리스 타워스의 주가는 6% 이상 하락 중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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