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홍콩 항셍지수 등 중국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이틀 연속 패닉성 폭락세를 보인데 따라 파장이 미국, 일본, 유럽 등 서방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고 배런스가 27일 보도했다. 중국 증시의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이득을 본 포지션을 청산해야 하는 압력에 노출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배런스에 따르면 홍콩 항셍지수는 투매 장세를 보이면서 이틀 연속 4% 이상 폭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에 겪었던 어떤 장세보다 심각한 이틀 연속 하락세다.

중국 당국의 가차없는 단속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등 중국 대형 기술주들에 점점 험악해지고 있다고 배런스는 진단했다. 중국의 일부 대형 기술주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투자자들에게 또 다른 타격을 가했다.

배런스는 최근 몇 달간 중국 감독 당국의 강경하고 분명한 의도를 감안할 때, 의문의 여지 없이 아직은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할 시점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증시만 압박을 느끼는 게 아니다. 중국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5위안을 상향 돌파했고 중국 국채 수익률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전방위적인 단속은 교육, 금융 서비스, 부동산 분야를 강타했다. 알리바바는 이틀 연속 6%, 텐센트는 7.72%, 8.98%씩 하락했다. 음식 배달 플랫폼 메이투안은 이날 당국이 배달 기사들을 보호하는 새로운 규칙을 발표한 이후 26일과 27일에 각각 13.76%, 17.66% 급락했다. 중국 사교육 업체도 당국의 철퇴를 맞았다. 중국 사교육 업체인 뉴오리엔탈은 지난 23일 40% 넘게 밀린 데 이어 26일에는 47.02% 폭락했다.

배런스는 중국의 어떤 분야도 안전한 것 같지 않다고 풀이했다.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도 충격을 받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98개 중국 종목을 추적하는 '나스닥 골든드래곤 중국지수'는 지난 2거래일 동안 15% 하락했다. 미국 증시가 개장하면 더 떨어질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배런스는 더 큰 문제는 중국에서의 손실을 보상하기 위해 미국, 일본, 유럽 투자자들이 이득을 본 포지션을 청산하는 압력에 노출되는 등 중국 당국의 단속에 따른 파장이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확산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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