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디디추싱(영문 사명 디디글로벌)이 상장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개장 전 거래에서 급등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디디추싱은 중국 당국을 달래고, 상장 이후 손실을 본 투자자들에게 보상하기 위해 비공개 기업으로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디디추싱은 지난 6월 30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이후 불거진 여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당국, 은행, 주요 투자자들과 논의를 이어왔으며, 그중 한 가지 선택지로 상장된 주식을 공개 매입해 비공개 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회사는 7월 중순부터 상장폐지 계획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디추싱은 미 주식예탁증권(ADS)을 통해 주당 14달러에 44억 달러를 조달했다.

당시 기업공개(IPO)는 중국 기업이 뉴욕에 상장한 경우로는 2014년 알리바바의 상장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

디디추싱의 주가는 거래 첫날에 18달러를 찍은 후 중국 사이버 당국이 데이터보안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 등에 줄곧 하락했다.

회사에 대한 조사는 앱의 신규 다운 제한으로 이어졌고, 이후 여러 앱 스토어에서 앱이 삭제되는 수난을 겪었다.

디디추싱의 주가는 전날까지 공모가보다 낮은 주당 8.87달러까지 떨어져 시가총액은 430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주식 비공개 전환으로 디디추싱은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일부 혹은 대부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에게 제안할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IPO 공모가인 주당 14달러 근방이거나 더 높을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디디추싱은 주관사들에 비공개 기업 전환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견과 그들이 수용할만한 가격 범위를 가늠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저널은 이번 계획은 아직 검토 중으로 디디추싱 이사회의 승인이 필요하며,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 등 IPO에 앞서 투자했던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날 이러한 소식에 디디추싱의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한때 35% 이상 폭등했다.

미 동부시간 오전 7시 58분 현재 디디추싱의 주가는 전장 마감가 대비 15.11% 오른 10.20달러에 거래됐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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