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3년 이후에도 정책 금리를 기조적으로 올릴 여력이 없다는 전망이 미국 국채 수익률을 끌어내리고 있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진단했다.

29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BOA의 랄프 악셀이 이끄는 전략가들은 고객들이 당장 4.1%에 이르는 3분기의 강한 성장과 5%가 넘는 인플레이션을 주목하지만 채권 시장은 2023년 혹은 그 이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채권시장은 연준이 기조적으로 금리를 올릴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다는 게 BOA의 분석이다.

이들은 트레이더들이 2015~2018년의 금리 인상 사이클을 연준이 반복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에 정책금리는 2018년 12월에 2.25~2.50%까지 올랐고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같은 해 11월에 3.2%로 꼭지를 찍었다.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채권 수익률이 중요하다. 낮은 수익률은 특히 기술주를 부양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기술주 등 성장기업이 쉽게 차입할 수 있어서다.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주식시장에서 돈이 빠져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타날 수도 있다. 투자자들이 더 나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BOA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의 놀라운 효과와 재정 부양책에 따른 1분기 같은 금리 상승세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향후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에 금리가 다소 높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악셀은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연말까지 1.9%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바꾸지는 않겠지만 하향 위험은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에 발표되는 고용보고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은 여름의 기조를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만약 고용지표가 강하고 인플레이션이 전반에 걸쳐 더욱 확산되는 등 강력한 경제지표에도 연준이 강경하게 반응하지 않는다면 코로나19가 잘 억제된 상태에서 금리가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런 것들이 우리가 미국채 10년물이 1.9%에 이를 것이라고 다시 확신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 요소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약한 고용보고서는 성장의 정점, 인플레이션의 정점, 재정 부양책의 정점,그리고 심지어는 금리의 정점이 지나가고 있다는 우려를 촉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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