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올해 2분기(4~6월)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미 상무부는 29일(현지시간) 계절 조정 기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6.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8.4% 증가보다 크게 낮았다.

1분기 성장률 확정치는 6.4%에서 6.3%로 하향 조정됐다.

미국 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지난해 3분기 빠르게 반등한 뒤 다시 성장세가 둔화했다.

지난해 2분기 성장률은 마이너스(-) 31.4%로 추락해 역성장했으나 3분기에 33.4%로 가파르게 반등한 바 있다.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3.5%였다.

미국의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4.3%를 기록한 후 1분기 6.3%로 반등한 후 2분기에도 6.5% 성장했다. 기업들의 사업장 재개와 백신 접종 확대, 정부의 대규모 지원 등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 성장률은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로 세 차례 나눠 발표된다. 이날 발표는 속보치로 향후 수정될 수 있다.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은 2분기에 11.8% 늘어났다. 1분기에는 11.4% 증가했다.

자동차 등을 포함한 내구재 소비는 9.9% 증가했다. 이전에는 50% 증가했다.

비내구재 소비는 12.6% 증가해 이전의 15.9% 증가보다 소폭 증가율이 둔화했다.

서비스 소비는 12% 증가해 직전 분기의 3.9% 증가보다 개선됐다.

투자 활동을 나타내는 비거주용 고정 투자는 8.0% 늘었다. 4분기에는 12.9% 증가했었다.

주택 경기를 대변하는 거주용 투자는 9.8% 감소했다. 전분기에는 13.3% 증가했었다.

수출입은 증가했다.

2분기 수출은 6.0% 증가했다. 직전분기에는 2.9% 감소했었다.

수입은 7.8% 늘어 전분기 9.3% 증가했던 데서 증가세를 유지했다.

정부의 소비지출 및 총투자는 1.5% 줄었다. 연방정부의 지출이 5.0% 줄었고, 지방정부 지출은 0.8% 늘었다.

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2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6.4%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6.1% 올랐다.

1분기에는 PCE 가격지수가 3.8% 오르고 근원 PCE 가격지수는 2.7% 올랐다.1분기 PCE 가격지수는 기존 확정치 3.7%에서 3.8%로 수정됐으며, 근원 PCE 가격지수도 2.5%에서 2.7%로 수정됐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GDP 발표 이후 낸 보고서에서 "상대적으로 실망스러운 수치가 나왔다"라며 "이는 급여보호프로그램(PPP) 프로그램 종료로 정부 지출이 예상과 달리 줄어든 데다거주용 투자에서 예상보다 하락세가 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경제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애시워스는 재정 부양책의 영향이 줄고 있고, 물가 급등세가 구매력을 약화하고 있고, 델타 변이가 남부 지역을 휩쓸고, 저축율이 예상보다 낮다는 점을 고려해 올해 하반기 미국 성장률이 연율 3.5%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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