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미국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의 기업 가치가 320억달러에 이르는 등 너무 높다고 29일 보도했다. 로빈후드 수익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규제 리스크가 불거진 데다 밈 주식(meme stock)의 열기가 식기 시작한 시기의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밈 주식은 트위터나 인터넷 토론방인 레딧 등에서 회자하며 유행하는 종목들을 일컫는다. 밈은 인터넷에서 모방을 통해 유행처럼 번지는 문화적 현상이나 그러한 콘텐츠를 지칭한다.

배런스에 따르면 로빈후드의 주당 공모가는 희망가(38~42달러)의 최하단인 38달러에 결정됐다. 약화된 수요를 반영한 가운데 로빈후드가 공모 첫날 주가 상승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낮은 공모가를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가 38달러를 기준으로도 로빈후드의 기업가치는 320억달러에 이르다. 로빈후드는 'HOOD'라는 티커로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된다.

해당 공모가는 개인투자자의 의구심을 반영한 것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로빈후드가 자사 고객들을 위해 기업 공개의 35%에 이르는 지분을 남겨뒀기 때문이다.

배런스는 그 배경에는 기업 가치평가에 대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빈후드의 성장세가 괄목할 만한 수준이었다 하더라도 무료 주식 거래 앱에 320억 달러의 기업 가치는 너무 높다는 이유에서다.

규제 리스크에 비추어 봤을 때 해당 밸류에이션은 부담이 큰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로빈후드 1분기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주문흐름에 대한 판매를 살펴보고 있어서다. 반면에 검토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로빈후드의 기업 가치 평가에 대한 그림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배런스는 덧붙였다.

로빈후드의 상장 시기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지적됐다. 게임스톱 등 밈주식 열풍이 한창일 때라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었지만, 로빈후드의 매출이 둔화되고 있어서다. 로빈후드도 3분기부터는 매출이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개인 투자자들도 로빈후드를 좋아하지 않는다. 로빈후드가 게임스톱과 AMC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를 일시적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배런스는 "기업공개(IPO)가 자사 고객에게 제공되면 주가 변동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지루할 것 같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ne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23시 0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