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후불결제시장이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국내도 네이버와 카카오 등 핀테크 기업들의 격전장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5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에 네이버페이가 후불결제 서비스를 시범사업으로 도입한 이후 연내에 카카오페이도 월 최대 15만원 한도의 후불결제 교통카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앞으로도 후불결제와 관련해 네이버페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하는 기업에 대해 신용카드업 허가 없이 관련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특례를 부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네이버와 카카오 외에 다른 핀테크 기업들도 성장 가능성에 따라 얼마든지 후불결제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후불결제 시장은 최근 신용카드를 대체하며 급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만큼 주요 핀테크 기업들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후불결제(Buy Now Pay Later)는 구매 한도를 부여해 결제 대금을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청구하는 방식으로 유럽과 호주, 미국 등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신용도가 부족해 신용등급이 낮은 20·30세대를 중심으로 파급력이 확산하고 있다.

후불결제의 대표기업으로는 호주의 애프터페이(Afterpay), 미국의 어펌(Affirm), 유럽의 클라나(Klarna), 미국의 페이팔홀딩스를 들 수 있다.

클라나의 경우 지난해말 기준으로 25만개의 가맹점을 확보했고 평균 구매금액도 45%가량 증가하는 등 급성장했다.

후불결제 기업들은 인수합병 등을 활발하게 진행하는 등 관련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후불결제 시장은 단순하게 앱을 다운해 간편하게 결제하는 시스템으로 별도의 신용등급을 조회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며 "편리함과 범용성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네이버페이는 최대한도 30만원으로 후불결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아직 베타서비스지만 고객들의 이용빈도와 성향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후불결제 수수료율도 현재 기존 네이버페이 수수료와 동일하고 스마트스토어 매출 규모에 따라 2.0~3.3%를 부과한다.

이는 신용카드 수수료율이 최저 0.8~2%라는 점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해외 후불결제 기업들의 경우 연체 시에도 일정부분의 수수료가 부과하고 있어 국내서도 비슷한 방식이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여신업계 한 관계자는 "수수료 수익이 신용카드보다 높아 현재 네이버페이가 어느 정도 성공할지에 대해 신용카드사들도 관심이 크다"며 "네이버페이 모델이 성공할 경우 국내도 신용카드 시장을 후불 결제가 일정부분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자료: 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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