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미국 제약사인 모더나(MRNA)의 주가수준이 터무니없을 정도로 높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진단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BOA의 분석가인 제프 미첨은 모더나에 대해 '시장 수익률 하회'의 투자의견과 현재 주가 수준보다 무려 75.6%나 낮은 115달러의 목표주가를 재확인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생명공학 회사인 모더나의 주가가 너무 많이 치솟아 회사의 가치평가는 펀드멘털을 고려할 때 "정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모더나의 주가는 현재 수준보다 75% 정도 낮게 책정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모더나 주가는 전날 코로나19 백신이 호주에서 임시 허가를 받은 후 17.1% 상승하여 484.47달러에 마감하는 등 거의 거의 9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해당 가격 기준으로 모더나는 올해들어서만 364% 급상승했고, 시가총액이 1955억6천만 달러로 평가됐다.

미첨은 현재의 시총 기준으로 11년 된 모더나가 40년 된 암젠(AMGN)보다 더 가치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암젠은 현재 약 1천289억 달러 규모이고 130년 된 머크(MRK)는 약 1천897억 달러로 두 회사 모두 다우존스 30산업 평균 지수 편입 기업이다.

그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전 세계 복구에 크게 기여했지만 2천억 달러의 가치를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다음 두 가지가 사실로 추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은 모더나가 2038년까지 매년 10억에서 15억 도스의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할 것이라는 점이다.

다음으로 회사의 전체 개발과정이 100% 성공했을 경우 최대의 매출이 300억달러 수준에 달해야 한다. 개발과정에는 4개의 2상 임상실험, 10개의 1상, 아직 인체 실험을 거치지 않은 8개의 임상전 프로그램이 있다 .

이와 비교해서 모더나는 지난 4분기 동안 7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미첨은 "우리가 보기에 이러한 추정은 정당화하기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가가 2.9% 하락했지만 모더나의 시총은 1천899억달러로 머크의 시가총액을 소폭 웃돌았다.

그는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전반적인 코로나19 전문가들의 피드백을 감안할 때 모더나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강세인 시장의 심리에 반대하며 우리는 '시장수익률 하회'등급을 거듭 강조한다"고 말했다.

모더나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553.3% 급등했다. 이에 비해 화이자(PFE)의 주식은 32% 올랐다. 바이오엔테크(BNTX) 지난 한 해 동안 472.7% 급등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같은 기간 32.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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