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 CPI 전년비 4.3%↑…예상보다 둔화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높은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근원 물가는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 노동부는 11일(현지시간) 7월 CPI가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5%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4%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인 5.4%는 전달과 같은 수치로 2008년 8월(5.4%) 이후 최고치이다.

지난 6월에는 CPI가 전월 대비 0.9% 오르고, 전년 대비 5.4% 올랐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전월 대비 0.5% 상승, 전년 대비 5.3% 상승이었다. 전년 대비 상승률만 예상치를 약간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7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3%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4.3% 올랐다. 시장의 예상치인 전월 대비 0.4% 상승과 전년 대비 4.4% 상승을 모두 0.1%포인트 밑돌았다.

지난 6월에는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9%, 전년 대비 4.5% 올랐었다. 7월 근원 물가는 전달보다 둔화한 셈이다.

7월의 물가 상승은 에너지 가격이 주도했다. 중고차 가격은 전달보다 상승률이 크게 낮아졌으나, 전년 대비 상승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중고차 가격은 전달보다 0.2% 오르고, 전년 대비 41.7% 올랐다.

지난 4월부터 전월 대비 10% 상승률을 기록하며 고공 행진하던 중고차 가격은 7월 들어 상승률을 0.2%로 낮췄다.

신차 가격은 전월 대비 1.7% 오르고, 전년 대비 6.4%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은 전월보다 1.6% 오르고, 전년 대비 23.8% 올랐다.휘발유 가격은 전월 대비 2.4% 오르고, 전년 대비 41.8% 상승했다.

음식료 가격은 전월 대비 0.7% 올랐고, 전년 대비 3.4% 상승했다.

운송 서비스 가격은 전달보다 1.1% 하락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6.4% 올랐다.

한편, 7월 주간 평균 실질 임금은 전월 대비 0.1% 하락하고, 전년 대비 0.7% 떨어졌다. 같은 기간 시간당 평균 실질 임금은 전월 대비 0.1% 떨어지고, 전년 대비 1.2% 하락했다.

경제 재개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힘입어 2분기에 경제 활동은 크게 가속화됐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6.5%를 기록했고, 2분기 소비 지출은 11.8% 증가해 1952년 이후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물가 상승세가 다소 진정될 기미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기 긴축 우려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가파른 물가 상승세가 일시적일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프린스펄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시마 샤 수석 전략가는 CNBC에 이날 지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 너무 느긋한 것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경제 재개나 공급망 부족이 이끈 물가 상승은 다소 완화됐으며, 잠정적으로 인플레이션이 고점에 이르렀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물가 상승세가 일시적이라고 주장하는 쪽 투자자들은 약간 정당성을 입증받았다고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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