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청와대가 금융안정을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며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고승범 신임 위원장에게 전달한 꽃다발은 청와대가 가계부채 문제를 비롯한 금융안정 이슈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보여주는 단면이다.

8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일 임명장 수여식에서 고 위원장의 배우자에게 캐모마일과 소국으로 구성된 꽃다발을 전달했다. 국화의 한 종류인 소국의 꽃말은 안정, 평화 등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도 꽃다발을 역경을 이겨내는 힘을 의미하는 캐모마일, 안정을 의미하는 소국으로 구성했다고 소개하면서, 코로나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민생경제의 회복과 금융안정을 위해 노력해 달라는 당부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임기를 시작하는 금융위원장에게 수많은 현안 중 어떤 이슈에 집중해야 할지 꽃다발을 통해 다시 한번 강조한 셈이다. 청와대의 정책에 대한 의지도 부각됐다.

고 위원장은 임명장 수여식 이후 진행된 환담에서 "금융위가 금융시장 안정, 가계부채 관리, 가상자산 관리, 디지털 환경으로의 변화에 대한 대처, 기업에 원활한 자금 공급 등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최선을 다해 소임을 다하겠다"며 금융안정과 가계부채 관리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청와대는 주식, 부동산, 가상화폐 등 자산시장으로 유동성이 대규모로 유입되면서 심각한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 속에 금융 불균형을 고민해왔다. 저금리 환경과 1천700조원대로 불어난 가계부채가 문제의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최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했고 금융위는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청와대는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위의 협조도 빼놓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 상황에서 재난지원금 등 재정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금융의 역할이 크고 그만큼 금융위가 중요하다. 특히 코로나로 인한 연체자들의 신용 사면과 관련해 200만명이 넘는 대상자들이 빠짐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위기를 잘 극복해달라는 기대는 고승범 위원장에게 전달된 캐모마일에 담겼는데, 이는 지난 5월 김부겸 국무총리의 임명장 수여식 때도 등장한 꽃이다.

당시 청와대는 김 총리를 비롯한 신임 국무위원의 배우자들에게 역경을 이겨내는 강인함을 뜻하는 캐모마일과 반드시 행복해진다는 은방울꽃, 헌신을 의미하는 몬스테라로 구성된 꽃다발을 전달했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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