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자국 회계기준에 맞춰 감리를 받지 않은 중국 기업을 2024년부터 증권시장에서 퇴출시킬 전망이다.

14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를 통해 "미국 감독당국의 감사절차를 준수해야 하는 법을 따르지 않는 기업들을 2024년부터 미국 증권거래소에서 강제 퇴출될 것"이라고 썼다.

겐슬러 위원장이 지목한 해당 법안은 지난해 미 의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외국인 지주회사 회계법(the Holding Foreign Companies Accountable Act)'을 일컫는다.

해당 법안은 외국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하지 못하거나 미국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의 감리를 3년 연속 통과하지 못한 기업의 경우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알리바바 같은 기업도 미국 회계 당국의 감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겐슬러는 "SEC는 이 법을 시행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했고 감독위원회는 올해 말 이전에 관련 규정을 마무리할 수 있는 궤도에 올라 있다"면서 "올해부터 3년이라는 시계는 똑딱거리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관련 감사가 미국 기준에 부합하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감독위원회를 파견하는 것은 중국 정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내년 초에 어떤 기업이 미국 감독관들에게 작업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감사인을 고용했는지 발표할 전망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 기업이 관할권을 준수하지 않는 감사법인을 2년 연속 사용할 경우 2024년부터 미국 자본 시장에서 증권 거래가 금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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