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물가 지표를 당분간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4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이날 미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달보다 0.3%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3% 올랐다.

저널은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이보다는 낮을 것으로 보이지만, CPI 상승률이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8월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단기적인 계획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연준은 이미 11월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시작해 내년 중반에 끝내는 쪽으로 방향을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저널은 진단했다.

매체는 인플레이션 수치는 지금부터 11월까지 크게 둔화하거나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이제 테이퍼링을 늦출 수 있는 유일한 것은 형편없는 고용보고서 뿐이라고 말했다.

연준 위원들이 테이퍼링을 원하는 것은 금리를 인상할 시점에 자산 매입 프로그램이 유지되지 않길 원하기 때문이라는 게 저널의 설명이다.

이는 다시 말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빨리 끝낼수록 긴축을 위한 선택권을 더 빨리 가질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저널은 연준이 테이퍼링을 종료하면 다음으로 나올 금리 인상 여부는 인플레이션에 달렸다며,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지 아닌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널은 이날 물가 지표에서 팬데믹 관련 물가 상승 이슈는 사라지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며 내년 봄에는 반도체 칩 부족 문제 등이 완화되는 등 공급망 병목 현상이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코로나19 관련 영향이 일부 계속될 가능성이 있고, 임금 상승 압력은 커질 수 있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저널은 테이퍼링을 끝날 때쯤 연준은 금리 인상을 시작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더는 논쟁하지 않을 것이며 얼마만큼 인상해야 할지를 두고 논쟁을 벌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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