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호 대표 "금리 인상기 픽스드인컴 다양한 헤지펀드 전략 많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1세대 채권 펀드매니저' 대표주자인 김형호 대표가 이끄는 국내 최초의 채권 전문 투자 자문사가 한 단계 더 도약했다.

한국채권투자자문은 9월 초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 절차를 마치고 사명도 한국채권투자운용으로 변경했다고 16일 밝혔다. 국내 최초 채권 전문 투자자문사가 국내 최초 채권 전문 투자운용사가 됐다.

한국채권투자자문은 2010년 12월 설립돼 2011년 투자자문업 인가를 받았다. 2014년에는 투자일임업을 추가로 등록했다. 현재 수탁고는 투자자문 약 7천억원, 투자일임 약 5천억원이며, 자기자본 128억원 수준의 국내 최대 규모 자문사 중 하나로 성장했다.

전체 직원 총 17명 중 운용 전문인력이 13명이며 이중 국제재무분석사(CFA) 자격증 보유자가 총 11명에 달한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는 "저금리 시대에 회사채나 메자닌 등 다양한 채권투자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 채권에 조언할 수 있는 전문 운용사는 부족한 상황"이라며 "운용사로 도약해 발행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유익한 투자전략을 제시하는 등 시장 효율성 제고에 기여하고자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내 채권 펀드매니저 1세대로, 아이투신자산운용에서 채권운용본부장을 지내다 자문사 설립에 나섰다. 1998년에는 전환사채(CB)에만 투자하는 CB펀드를 1조원이나 운용할 정도로 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연계채권 투자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부분의 자문사가 운용사가 주식 운용을 전문으로 하는 상황에서 김 대표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왔다.

헤지펀드 전략은 큰 것만 잡아도 30개 정도 된다. 2016년 이후 국내 헤지펀드 시장에도 좋은 전략들이 생겨났다. 절대 수익 추구, 레버리지를 이용하는 2가지가 핵심인 헤지펀드에서 채권을 이용하면 변동성을 줄이면서 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게 주식을 공매도하고 CB를 사서 차익을 내는 차익거래 전략이 있다.

김 대표는 "채권 자체가 픽스드 인컴이어서 변동성을 줄이면서 수익을 낼 수 있다"며 "크레딧 전략 등 다양한 전략을 써서 변동성이 큰 자산 외에 수익을 내는 전략을 낼 수 있는데, 약간의 레버리지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채권으로 특화해 왔는데, 채권 중에서도 저평가된 게 있다"며 "실제로는 은행보다 더 안전한데, 등급은 담보 가치를 다 담지 못하는 것들을 펀드에 넣어 고객들에게 제시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투자일임으로, 1대 1 서비스만 제공할 수 있었던 자문사에서 공매도 전략도 하고, 결제 인프라를 쓸 수 있는 운용사로 도약한 만큼 다양한 운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 전문 국내 유일의 운용사를 이끌 김 대표는 "금리가 떨어지면 더 살 게 많지만, 금리가 올라가면 롱 온리 전략은 어려워진다"며 "이럴 때 헤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리 인상 우려와 관련해 김 대표는 "이미 국채 기준으로 시장은 1~2번의 인상을 반영하고 있어서 너무 겁낼 필요는 없다"며 "아주 장기물 외에는 겁낼 필요 없이 전략에 들어가야 하며 변동 금리 포지션 FRM 포지션을 짜놓고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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