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빈 기자 = 연기금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어마어마한 양인 9조800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 같은 거래가 과연 연기금에도 이득을 안겨줬을지, 리벨런싱을 위해 손해를 감수한 건 아닌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사결과 연기금의 삼성전자 종목에 대한 투자 수익률은 이 기간 약 -5.27%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주가상승률보다 0.04%포인트(P) 높은 수준이었다.

17일 연합인포맥스 취재진은 한국거래소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기금의 1월 1일~8월 31일 사이 삼성전자 투자에 대한 시간가중수익률을 계산했다.

시간가중수익률은 운용사의 역량을 판단할 때 주로 참고하는 지표다. 계산 방식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공시된 시간가중수익률 공식( [(1+R1) × (1+R2) ...... (1+Rn)] - 1 )을 사용했다.

시간가중수익률 계산에는 일별 주식 보유량 정보가 필요하다. 이는 국민연금이 가장 최근 공시한 4월 6일 삼성전자 주식 수를 기준으로 삼았으며 이 시기 전후로 한국거래소의 연기금 삼성전자 일일 순매수량을 가감하는 방식으로 추정됐다.

연기금에는 국민연금 외에 여러 연금·공제회들이 포함돼있기 때문에 연기금의 실제 삼성전자 주식 보유량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보유량을 1.5배로 조정했을 때 추정 수익률은 0.01%P 내외에서만 변동했기 때문에, 전반적 추세를 확인할 수 있는 통계로 판단했다.









◇연기금 삼전 수익률, 주가 추이와 큰 차이 없어

계산 결과에 따르면 연기금의 삼성전자 투자수익률은 월별로 ▲1월 1.27% ▲2월 0.61% ▲3월 -1.33% ▲4월 0.13% ▲5월 -1.23% ▲6월 0.25% ▲7월 -2.73% ▲8월 -2.29%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1월 17.86%, 12월 21.47%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이에 비하면 올해는 완만한 편이다.

그런데 이 같은 투자수익률은 삼성전자의 월별 주가상승률과 거의 일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월별 주가상승률은 1월 1.24%, 2월 0.61%, 3월 -1.33%, 4월 0.12%꼴이다.

이는 연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규모가 매우 크기 때문에, 아무리 많이 매수·매도를 한다고 해도 운용수익률은 주가 추이를 크게 벗어나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연기금의 삼성전자 보유량 대비 순거래양 비율은 올해 가장 높았던 1월 약 4.6%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1~2% 내외였다. 실제 비율은 이보다 더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도량 최고였던 1월 운용 성과도 최고…적절한 차익실현

더 정확한 운용성과를 알기 위해 월별 삼성전자 운용수익률에서 주가상승률을 차감한 순수익률을 참고할 수 있다.

월별 순수익률은 ▲지난해 11월 0.020%P ▲12월 0.025%P ▲올해 1월 0.037%P ▲2월 0.004%P ▲3월 -0.001%P ▲4월 0.002%P ▲5월 -0.001%P ▲6월 -0.001%P ▲7월 -0.001%P ▲8월 0.002%P 순이었다.

주가가 한창 상승하던 지난해 11월~올해 1월 석달간 운용 성과가 두드러지는 편이었고, 특히 올해 1월 성과가 최근 1년 사이 가장 높았다. 이후 2월부터는 이에 비해 운용에 따른 추가 수익·손실이 거의 없는 편이다.

월별 매수량을 보면 올해 연기금은 1월 2천894만 주를 순매도해 급격하게 매도량을 늘린 것으로 관찰된다. 이후에도 몇 달간 월 1천700만 주 내외를 순매도했다.

가장 많이 팔아치운 1월에 운용 성과도 가장 좋았던 셈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연중 고점을 찍었던 1월 11일에 올해 가장 많은 양인 300만2천837주(2천780억 원) 순매도하는 등, 차익실현 매매가 잘 이뤄진 영향으로 보인다.

올해 1월~8월 전체 연기금의 삼성전자 주식 운용 수익률은 -5.27%로,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상승률 -5.30%에 비해 0.04%P 높았다.





[그림설명 : 삼성전자 2020년 10월~2021년 9월 주가 추이 및 연기금 순매수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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