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채권시장은 약세 스티프닝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고채 금리의 주요 저항선인 3년 1.6%, 10년 2.2%가 모두 돌파당하면서 금리 상단 예측이 어렵게 된 상황이다.

최근 장세를 보면 국내장을 시작하기 전에 미국 금리가 급등해있는 상황이 매번 이어졌고, 이를 예상한 서울채권시장은 오후장에 가서 약세폭을 내주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간밤에도 미 국채 2년물은 2.49bp 오른 0.3048%, 10년물은 5.81bp 상승한 1.5427%에 거래됐다.

천연가스 가격의 급등으로 현실화하고 있는 '그린플레이션' 공포가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친환경·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서두르면서 각국 정부나 기업들이 석탄과 원자력 등 기존 발전시설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했고, 이 공백을 천연가스로 메꾸려다 보니 가격 급등이 초래됐다는 얘기다.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최근 메가와트시(MWh) 당 70유로를 돌파하면서 1년 전에 비해 500% 가까이 급등했다.

유럽 천연가스의 경우는 특별히 심각한 사례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주장은 다소 빛이 바랬다. 이는 연준 스스로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2022년으로 앞당긴 점도표에서도 나타난다.

간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상원 증언을 앞두고 발표된 자료에서 인플레이션이 향후 몇 달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장기 목표인 2%를 향해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입장을 유지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도 상원에 출석해 발언했다. 옐런 장관은 미국 정부가 디폴트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이를 피하기 위한 부채한도 협상 타결이 필요한 데드라인 시점으로 10월 18일을 제시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초장기 구간에서 10년 대비 30년물의 상대적 강세가 심화하고 있다. 전일도 10년 금리는 8.8bp 급등한데 반해 30년물은 5.3bp 오르면서 역전폭은 4.7bp까지 벌어졌다.

다만 이런 흐름이 계속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월 국고채 발행 일정에 따라 곧 30년물 입찰이 다가오고, 보험사도 더 싼 10년물을 버려두고 30년물만 곧이곧대로 매수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보험사는 실제로 전일 10년 국채선물을 3천401계약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서영경 금융통화위원은 오후 2시에 '코로나19 이후 한국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 과제'라는 주제로 대한상공회의소 강연에 나선다.

한은은 통화안정증권 2년물 1조 원과 1년물 5천억 원 정례 모집을 시행한다.

미국 증시는 금리 급등에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9.38포인트(1.63%) 하락한 34,299.9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0.48포인트(2.04%) 하락한 4,352.63으로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23.29포인트(2.83%) 떨어진 14,546.68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188.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4.40원) 대비 3.50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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