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넷플릭스가 선보인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 게임'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미디어 업계가 국내 지적재산권(IP)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11월 국내에 론칭하는 디즈니플러스가 오리지널 드라마 제작에 돌입한 가운데 스튜디어지니와 티빙,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도 콘텐츠 확대에 나서고 있어 오징어 게임을 이을 흥행 콘텐츠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는 강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오리지널 드라마 '무빙'을 자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에서 서비스할 것으로 알려진다.

미디어그룹 NEW의 콘텐츠 제작 계열사 스튜디오앤뉴가 촬영중인 무빙은 '<킹덤> 시즌2'로 유명한 박인제 감독 연출로 조인성과 류승룡, 한효주 등 유명 출연진이 참여했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4월 스튜디오앤뉴와 장기 콘텐츠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국내 론칭에 앞서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나선 상태다.

디즈니플러스는 오는 14일 코리아 미디어 데이를 열어 비즈니스 전략을 소개하고, 무빙을 포함한 국내 콘텐츠 라인업을 공개할 계획이다.

미디어업계 한 관계자는 "디즈니의 OTT 서비스 디즈니플러스가 국내에 본격 진출하면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시장 경쟁이 한층 더 가열될 것"이라며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을 이을 대항마로 무빙이 거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의 콘텐츠 자회사 스튜디오지니도 이달 윤계상과 고아성 주연의 '크라임퍼즐'을 시작으로 다양한 오리지널 드라마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 1월 출범한 스튜지오지니는 당시 250억원의 자본금을 유상증자를 통해 2천300억원 규모로 확대하고 IP 확대를 위한 재원을 마련했다.

지난 9월에는 같은 그룹 계열의 OTT 시즌(Seezn)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콘텐츠 사업을 강화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지니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오리지널 영상 제작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다"며 "오리지널 드라마는 OTT 및 유료방송 플랫폼의 가치를 높여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범 1년을 맞은 CJ ENM의 OTT 자회사 티빙도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나서며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

티빙은 향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3천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주력하면서 OTT 시장 입지를 강화하는 목적이라는 게 티빙 측 설명이다.

티빙은 올해 초 '여고추리반'과 '신서유기 스프링캠프', '환승연애' 등 인기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하며 구독자를 늘려가고 있다.

내달에는 '러브캐처 인 서울'이라는 연애 리얼리티 예능 장르를 공개해 환승연애의 인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약 70만명이던 티빙의 유료 가입자 수는 상반기 130만명, 올해 3분기 180만명 수준으로 확대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영상 콘텐츠 제작에 힘을 쏟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오는 2023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총 3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이 구역의 미친 X'와 '도시남녀의 사랑법' 등 흥행 경험을 바탕으로 드라마 콘텐츠 라인업을 대폭 늘린다.

이달 24일 노정욱 감독의 연출 작품 '커피 한잔 할까요?'를 공개하고, 올해 하반기 중 '그림자 미녀', '며느라기2' 등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외에도 카카오웹툰 '남자친구를 조심해', '아쿠아맨', '재밌니, 짝사랑', '바니와 오빠들' 등 원작 IP 드라마를 기획 개발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콘텐츠 업계에 오리지널 영상 제작을 위한 대규모 투자들이 이뤄지고 있다"며 "OTT 시장 확대와 디즈니플러스 론칭 등으로 영상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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